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의 노동이 곧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성형 AI와 메카트로닉스가 나란히 발전하는 덕분이다. 새로운 로봇들은 이전의 로봇을 능가하는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추론 능력도 갖출 수 있게 됐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 드와이트 클라피치는 “아직은 여정의 초입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 AI가 애질리티(Agility), 테슬라 옵티머스(Tesla Optimus),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 등과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움직이는 두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능성이 메카트로닉스보다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카트로닉스는 기계, 전자, 컴퓨터를 결합한 분야다. 이러한 기술을 조합해 지능형 의료 기기나 산업 로봇을 제조하는데, 일례로는 머신러닝(ML) 패턴 인식 모델을 사용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유명한 로봇 개 ‘스팟’이 있다. 오늘날 이 분야의 주요 벤더인 xAI, 메타, IBM, 보스턴 다이내믹스, 애질리티 로보틱스, 앱트로닉, 피규어.ai, 푸리에 인텔리전스(FourierIntelligence), 그리고 생추어리.ai(Sanctuary.ai) 등은 모두 추론하고 적응할 수 있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로봇이 2년 안에 제조업체, 공급망 및 물류 대기업, 소매업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어, 물류 대기업 GXO는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이 벤더의 디지털 휴머노이드 로봇을 스팽스 창고 시설에 배치했다. 또한 리플렉스 로보틱스(Reflex Robotics) 및 앱트로닉(Apptronik)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규어.ai(Figure.ai)도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두 건의 상업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리고 xAI의 설립자인 엘론 머스크는 xAI의 콜로서스 슈퍼컴퓨터를 통해 훈련된 새로 도입된 Grok-3 기초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안에 배치되어 운영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이면 시판되는 스마트 로봇의 10%가 차세대 휴머노이드 작업 로봇일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이 1960년대부터 배치되기 시작해 현재 수십만 개가 가동되고 있다.
AI 로봇 상용화 동향
휴머노이드 로봇의 예상 사용 사례 중 하나는 위험한 업무의 대체다. 상당한 투자와 혁신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개념 증명에 그치는 사용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가트너의 클라피치는 진단했다.
래피드 로보틱스는 몇 주 안에 ‘집어 들고, 포장하고, 팔레트에 얹는’ 작업용으로 설계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래피드 3프로’(Rapid 3PRO)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지난해 9월부터 개발되어 왔다. 메타는 리얼리티 랩스의 하드웨어 부문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투자할 계획이며, 우선 소비자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최근 아부다비에서 열린 UAE 컨퍼런스에서 머스크는 xAI의 차세대 그록-3(Grok-3) 기반 옵티머스 로봇이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가장 진보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데이터 세트 수준에서 딥 인텔리전스를 통해 로봇을 지시할 수 있다”라며, 그록-3가 합성 데이터 및 업계 최대 규모의 엔비디아 장비로 훈련됐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어떤 제품이든 생산하고, 어떤 서비스든 제공할 수 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간형 AI 로봇이 공장이나 가정의 환경에서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언젠가는 인간형 로봇이나 인간과 비슷한 민첩성을 가진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은 둘 다 동일한 도구 세트를 사용할 수 있을 때 더 쉽게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2025년 상용화를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라고 IDC의 산업용 IoT 및 인텔리전스 전략 연구 매니저인 카를로스 M. 곤잘레스는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24년에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연구 단계에 있다. 실제로 머스크가 선보인 로봇들은 인간에 의해 조종되는, 즉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은 여전히 높다. 인간 수준의 감각 능력과 이동 유연성을 달성하지도 못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AI 안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포 전망
각종 과제에도 불구하고, 몇몇 CIO와 업계 전문가들은 제조, 창고업, 소매업, 접객업, 의료, 건설 분야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
록웰 오토메이션의 크리스 나르데키아 최고정보책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민첩성, 지각력, 이동성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물론 AMR(자율 이동 로봇)이나 로봇 팔과 같은 전문 자동화 수준의 신뢰성과 비용 효율성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록-3와 다른 생성형 AI 모델을 통해 이러한 로봇은 상황 인식과 의사 결정 능력을 확보해갈 것이다. 이러한 AI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로봇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르데키아는 이어 AI 로보틱스가 여타 신기술과 같이 장벽에 직면하겠지만 잠재력을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트너의 예측이 약간 낙관적이고 야심 찬 것일 수 있지만, AI, 로봇공학, 엣지 컴퓨팅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달성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적 실행 가능성이 기술의 실행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로봇의 광범위한 채택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비용, 신뢰성, 안전성, 규제 준수, 기업 통합 등을 언급했다.
스팽스 창고에의 도입을 위해 GXO는 애질리티 솔루션의 다목적 인간형 디지트 로봇(Digit Robots)과 디지털 로봇을 위한 클라우드 자동화 플랫폼인 애질리티 아크를 이미 배치했으며, 이를 통해 로봇을 AMR과 같은 기존 자동화와 통합했다. 현재 디지트 로봇은 짐을 옮기고 컨베이어에 올려놓는 것과 같은 반복적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애질리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시스템 통합업체인 톰킨스 솔루션스의 CEO 앤더스 브라운은 애질리티가 연간 최대 1만 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개념 증명 또는 서비스형 로봇(RaaS) 계약의 일환으로 여러 고객 위치에 여러 대의 디지트 로봇을 배치해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 배포를 넘어 진정한 확장을 이루기 위한 핵심은 협업적으로 안전한 로봇의 개발이다. 애질리티는 2026년 출시를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AI 컨설팅 기업 인텔라젠(Intelagen)의 CEO이자 전직 CIO인 톰 리처는, 주목할 만한 최근의 움직임으로 자금 조달과 제조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 BMW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한 피규어 AI 로봇을 언급했다. 그는 또 xAI의 옵티머스(Optimus), 거의 1,000대를 생산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회사인 애지봇(AgiBot), 인상적인 움직임과 작업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아틀라스 로봇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광범위한 배포는 아직 제한적이며,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라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사례는 머신러닝과 컴퓨터 비전의 발전에 힘입어 AI 휴머노이드 로봇 공학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7년에 대한 가트너의 예측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대변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현대자동차 시설에서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변인은 아틀라스가 곧 다른 산업에서도 복잡한 크기, 모양, 무게의 부품을 옮기는 현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의 효과는 시설에 대한 심층적인 모델과 운영 방식에 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함께 배치될 때 특히 클 수 있다.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연구 개발이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는 경쟁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업계가 발전하고 혁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피규어.AI는 지난주 헬릭스(Helix)를 발표하며 AI에 대한 초점을 이어갔다. 회사는 헬릭스에 대해 “로봇 공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인식, 언어 이해, 학습된 제어를 통합하는 범용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록웰의 나르데키아 CIO는 대규모 배포가 이뤄질 시기에 대해 2027년 이후로 예상된다면서도 파일럿 프로그램과 틈새 사용 사례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노동력 부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부 산업에서 움직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들은 로봇 기술 회사와 제휴 및 투자를 하거나, 심지어 자체 제조 역량을 활용하여 경쟁사보다 먼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트너의 클라피치는 몇 년 안에 등장할 AI 휴머노이드의 출현은 모든 인류 사회에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지난 3월 발표된 가트너 공급망 동향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주변 환경을 감지하기 위한 센서와 카메라가 달린 머리로 인간처럼 동작한다. 몸통에는 동력과 기계 장치가 들어 있고, 팔과 손/그리퍼는 물건을 잡거나 조작하고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다리는 AI가 탑재된 두뇌로 구동되어 동적 이동을 구현한다.”
“바퀴를 사용하는 모바일 로봇의 사례는 많지만, 이동하고 물건을 집어 들고 옮기는 등의 움직임을 구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작업과 지형을 처리할 수 있는 로봇의 실용 사례는 거의 없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작업 로봇은 감각 인식과 모바일 조작 및 동적 이동을 결합하여 이전에는 생물학적 인간에게만 맡겨졌던 생산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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