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에 따르면 성장의 주요 원동력은 GPU 서버였다. GPU 서버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높은 ASP(Average Selling Price)의 8 GPU 서버의 성장으로 2023년 국내 서버 시장의 26.2%였던 GPU 서버 시장은 지난해 45%까지 성장했다. GPU 뿐만 아니라 비GPU 서버 역시 전년 대비 29.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는 팬데믹 이후 하드웨어 공급이 안정화되며 제조 및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의 랙서버 도입이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IDC는 국내에서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에 최적화된 GPU 서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의 서버 인프라가 CPU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병렬 연산에 강한 GPU가 AI 연산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서버 시장의 주도권이 CPU에서 GPU로 전환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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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DC는 이런 변화 속에서 엔비디아가 고성능 GPU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 AI 플랫폼 등)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에 맞춰 AI 인프라를 엔비디아 GPU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중심의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가 서버 산업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며, GPU가 새로운 기술 시대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기업에서 x86 서버로의 전환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서버 시장에서 x86 서버는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75.6% 성장한 4조 7,215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비x86 서버 시장 역시 기존 유닉스(Unix) 서버 보다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ARM 서버 도입이 증가함으로써 전년 대비 45.7% 성장한 4,21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x86 서버는 기술 발전과 함께 가격 대비 성능 향상, 기업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확산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서버 시장의 주류 아키텍처로 자리 잡으면서,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구성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 혹은 공공 및 국방 등 민감한 시스템에서는 비x86 서버 도입이 유지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전환에 따른 기술적 리스크,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과정,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운영 경험 등을 이유로 쉽게 대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x86 서버가 범용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서버 시장에서 대세가 됐지만, 특정 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비x86 서버가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앞으로도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국IDC는 설명했다.
한국IDC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시장 리서치 담당 김민철 수석연구원은 “최근 많은 기업의 IT 예산이 AI 및 생성형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GPU 도입에 집중되는 추세다. 하지만 AI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기존 IT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라며, “특히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 운영 중인 시스템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안정성 확보는 전체 IT 환경의 신뢰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AI 도입이 미래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면, 기존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현재 업무의 안정적 수행을 위한 기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AI 중심의 예산 편성과 더불어, 기존 장비에 대한 점검과 교체, 유지보수에도 균형 잡힌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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