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 자금 조달 3년 만에 최고··· AI 독식 완화 조짐”

CB인사이츠(CBInsights)가 ‘2025년 1분기 벤처 현황(State of Venture Q1’25)’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25년 1분기 AI가 벤처 관련 거래의 1/5을 차지하고, 초기 단계 거래 규모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한, 수십억 달러에 달라는 M&A 거래가 기술 분야를 휩쓸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분기 벤처 투자는 오픈AI가 4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또 AI 인프라에만 집중되던 투자금이 다른 분야로 눈길을 돌리면서, 중간 거래(median deal) 규모도 350만 달러에 달하며 이 역시 최고에 이르렀다.

2025년 1분기 벤처 투자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요약하면, ►거래 수는 감소하는 가운데 분기별 자금 조달은 1,210억 달러로 증가 ►초기 단계의 AI 기업 8곳이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 조달 ► 초기 단계 거래 규모는 역대 최고치 기록 ►10억 달러 규모의 M&A 거래가 분기별 기록 경신 등이다.

2025년 1분기 벤처 자금은 2022년 2분기 이후 분기 최고 수준인 1,210억 달러로 급증했다. 여기에는 오픈AI가 유치한 400억 달러의 투자금이 포함된다. 이번 투자 유치로 오픈AI는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스페이스엑스(SpaceX, 3,500억 달러)에 이어 바이트댄스(BytreDance)와 함께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비상장 기업이 됐다.

오픈AI에 대한 400억 달러 투자는 소프트뱅크(SoftBank)가 주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MocroSoft),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 등에 의해 이루어졌다. 400억 달러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벤처 투자 금액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2024년 10월에 투자받은 6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오픈AI가 유치한 투자 규모가 크긴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810억 달러에 달하는 분기 투자 금액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거래 건수는 4분기 연속 감소한 5,846건으로 2024년 4분기와 비교하면 7%, 2024년 1분기보다는 무려 28%가 감소했다.

투자 금액은 증가했는데 거래 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금이 특정 영역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의미하는 ‘거래(Deal)’에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파트너십 계약, 인수 합병, 라이선스 및 기술 거래, 기업 공개 등이 포함된다.

1억 달러 이상의 거래에 해당하는 메가라운드(Mega-Round)는 전체 자금 조달의 70%를 차지했다. 2024년 4분기 60%에서 10%가 증가한 것이다. 2025년 1분기 메라 라운드에 해당하는 거래 건수는 145건으로, 이 역시 2022년 3분기의 157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AI 인프라와 관련된 스타트업에 집중되던 투자 금액이 다른 분야로 조금씩 손길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펜테크의 경우 103억 달러로 2024년 4분기 보다 18% 증가했고, 리테일 테크도 이전 분기 보다 18% 증가한 65억 달러의 거래를 기록했다. 디지털 헬스는 47% 증가한 53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AI 관련 기업에 대한 벤처 거래는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역시 최고 기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오픈AI가 챗GPT(ChatGPT)를 출시한 이후 2배가 증가한 것이다. AI 관련 기업은 2025년 1분기 1,134건의 거래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으로 AI 거래가 1,100건을 넘었다. 하지만 이전 분기보다는 7% 감소했다.

AI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양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초기 단계에 이루어지는 대규모 자금 투자다. 2025년 1분기 8개의 초기 단계에 있는 AI 관련 기업이 투자받은 금액은 18억 달러로, 하나의 기업이 평균적으로 약 2억 2,2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이다.

2025년 1분기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M&A 활동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 벤처 캐피탈 지원 매각(EXIT)이 12건에 달하면서 닷컴 버블(2000년 1분기)의 11건을 넘어섰다. 12건의 총 거래 가치는 560억 달러에 달했으며, 구글이 인수한 클라우드 보안 전문 기업인 위즈(Wiz)가 무려 320억 달러라는 인수 금액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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