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CEO가 중심인 SAP 경영진은 2024년 직원 몰입도(employee engagement)가 70~7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재무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 지수는 직원 설문 조사 5개 문항에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을 의미한다. SAP는 “직원 몰입도는 직원의 만족도, 헌신, 회사에 대한 자부심, 일체감을 표현하는 지표다. 성장 전략이 직원의 몰입에 달려있다고 판단해 이 지표를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최대 10,000개 일자리에 영향
SAP는 2024년 초 약 8,000개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당시 경영진은 해고나 인력 감축이라는 표현을 피하고 미래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맞춰 자격과 리소스를 재배치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과 함께 기업용 AI와 같은 주요 전략적 성장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구조조정이 당초 계획보다 더 진행될 수 있다는 조짐이 있었다.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SAP는 구조조정으로 9,000~10,000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은 자발적 지원 프로그램과 내부 재교육 조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SAP는 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2025년 초 완료될 때까지 약 30억 유로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환은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SAP 직원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AP의 직원 몰입도는 2020년 86%였고, 그 전후로도 8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경영진은 76~80%를 예상했고, 이제는 70~74% 수준을 보고 있다. 2022년의 목표였던 84~86%와는 멀어지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2025년의 목표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단지 몰입도를 꾸준히 높이겠다는 언급만 하고 있다.
호조인 SAP 클라우드 사업
반면 재정적인 성과는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다. 2024년 3분기 SAP는 약 85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영업 이익은 18억 유로 미만에서 22억 유로로 28% 개선됐으며, 순이익은 전년도 13억 유로에서 14억 유로 이상으로 증가했다.
SAP의 비즈니스를 견인한 것은 클라우드 매출이었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해 클라우드 매출은 35억 유로에서 약 44억 유로로 25% 증가했다.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에서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약 31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대부분은 28억 유로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지원 매출이었다. 라이선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2억 8,500만 유로였다.
전망 상향 조정
분기 호실적으로 SAP 경영진은 2024년 연간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환율 조정 후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매출은 이전 전망치인 290억~295억 유로에서 295억~298억 유로로 상향됐다. 영업 이익은 환율 조정 후 78억~80억 유로로 예상된다. 전년도의 76억~79억 유로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CEO는 3분기 실적을 언급하며 “특히 클라우드 ERP 제품군에서 클라우드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용 AI 분야에서 결정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3분기 클라우드 계약의 상당 부분에 AI 사용 사례가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CFO인 도미니크 아삼은 2024년 혁신 프로그램이 이미 초기 효율성 향상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영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 이 프로그램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불안정한 환경이지만 2025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분기에도 성공을 이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ad More from This Article: 호실적 발표 및 전망 상향 조정한 SAP, 직원 만족도는 하락?
Sourc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