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헤시티는 2013년 구글에서 대규모 분산 파일 시스템(GFS, Google File System)을 개발한 모히트 아론이 설립한 기업으로, AI 기반 데이터 보안 및 관리 플랫폼을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백업 솔루션 기업 베리타스를 인수하며 복구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현재 글로벌 백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리 중인 데이터 규모는 약 100엑사바이트(약 10만 페타바이트)에 달한다. 2024년 전체 매출은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여한 코헤시티 최고제품책임자(CPO) 바수 머시는 자사 기술을 단순한 백업 솔루션이 아닌, 보안과 인사이트를 동시에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코헤시티코리아는 베리타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기존 베리타스의 국내 인력 대부분이 코헤시티코리아로 흡수됐다. 머시는 “미국 기업은 보통 자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먼저 추구한다”라며 “코헤시티 역시 초기에는 한국에 진출할 여력이 없었지만, 작년에 12월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코헤시티는 이번 합병 이후 시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최근 데이터 복구 트렌드와 관련 있는데, 최근 고객이 단순한 백업을 넘어, 보안 대응 역량이 데이터 보호 솔루션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략 하에 기존 베리타스의 백업 솔루션 ‘넷백업(NetBackup)’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보안 기능과 통합 관제 역량을 코헤시티 플랫폼 전반에 확장 적용하고 있다.
이상훈 코헤시티코리아 지사장은 “기존 백업 솔루션은 컴퓨팅 파워나 디스크를 추가해 단일 장비의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었지만, 데이터 증가 속도와 랜섬웨어 같은 사이버 위협이 급증하면서 이제는 유연한 확장성과 빠른 복구 능력이 백업 솔루션의 핵심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머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CEO는 복구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가장 먼저 묻는다”라며 “CIO와 CISO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기업에서 늘어나고 있는데, 코헤시티 기술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효과적일 것”라고 표현했다.
또한 머시는 “일반적인 데이터 복구와 달리 사이버 공격 이후의 복구는 데이터의 무결성과 맬웨어 재유입 여부까지 점검해야 한다”라며 “코헤시티는 랜섬웨어 탐지 기능과 트랙 스캐닝을 통해 백업 데이터의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훈 지사장은 “기존 솔루션은 전체 백업과 증분 백업을 병합해야 했지만, 코헤시티는 이 과정을 생략해 바로 복구가 가능하며, 최대 10배 빠른 복구 속도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분석 기능과 관련해서는 생성형 AI 솔루션이 주요 차별점으로 강조됐다. 백업 솔루션에는 메일, PDF, 문서 등 비정형 데이터가 포함돼 있으며, 이를 단순한 복구에만 쓰지 않고 생성형 AI 프로젝트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머시의 설명이다.
머시는 “데이터레이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백업 솔루션에 축적되고 관리되는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레이크를 보완하며 AI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다”라며 “백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형 AI가 답변을 제공할 경우, 기존 데이터에서 범위가 벗어나는 답변은 아예 응답하지 않기 때문에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감한 데이터가 데이터레이크로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함으로써, 보안 기능도 함께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헤시티는 생성형 AI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검색 어시스턴트 ‘가이아(Gaia)’를 통해,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가이아로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백업 데이터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분석해 맥락에 맞는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머시 설명에 따르면, 특정 직원 간 이메일에 기업 인수합병 관련 기밀 정보가 포함됐는지를 분석하거나, 변호사가 자신이 작성한 계약서 중 조기 종료 시 위약금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 몇 건인지 등을 가이아로 파악할 수 있다. 이상훈 지사장은 “데이터레이크 없이도 백업 데이터를 활용해 AI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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