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은 차세대 클로드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와 클로드 소넷 4(Claude Sonnet 4)를 공개하며, “코딩과 고차원 추론, AI 에이전트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두 모델은 빠른 응답과 더 깊이 있는 사고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추론’ 방식으로 설계됐다. 클로드 소넷 4는 무료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지만,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요금제에서는 두 모델 모두와 확장된 사고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기존 클로드 모델과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클로드 소넷 4
앤트로픽은 클로드 소넷 4가 이전 버전보다 코딩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앤트로픽은 “소넷 4는 내부 및 외부 활용 사례 모두에서 성능과 효율성을 균형 있게 제공하며, 구현 과정에서 제어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스티어러빌리티(steerability)를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인 성능은 오퍼스 4보다 낮지만, 실용성과 기능의 균형 측면에서는 최적의 선택이라는 게 앤트로픽 측 설명이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이 “일상적인 활용 사례에 적합한 소넷 3.7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소넷 4는 코딩 에이전트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앤트로픽은 “소넷 4가 에이전트 기반 활용 시나리오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라며 “실제로 깃허브는 깃허브 코파일럿(Copilot)에 적용할 새로운 코딩 에이전트로 소넷 4를 채택했다”라고 밝혔다.
클로드 오퍼스 4
이번 발표의 중심에 있는 클로드 오퍼스 4는 “복잡한 문제 해결과 고급 코딩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로 소개됐다. 앤트로픽은 “오퍼스 4는 메모리 처리 능력 면에서 이전 모델들을 압도하며, 특히 방대한 코드 생성 및 리팩토링 프로젝트에서 뛰어난 품질을 유지하면서 사용자의 코드 스타일에도 적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최대 32K 토큰 출력을 지원하며, 다단계로 구성된 장시간 작업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Rakuten)은 “오퍼스 4가 7시간 동안 코드 리팩토링 작업을 지속하며 성능 저하 없이 작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앤트로픽은 “오퍼스 4와 소넷 4는 기존 소넷 3.7보다 우회로 또는 편법을 사용해 작업을 완료하려는 경향이 65% 낮았다”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오퍼스 4는 코딩, 연구, 작문, 과학적 발견 전반에서 경계를 넓히는 한편, 소넷 4는 일상적 활용 사례에 최적화된 업그레이드 모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안전성 평가
앤트로픽은 클로드 오퍼스 4 및 소넷 4에 대한 안전성 보고서를 함께 공개하며, 두 모델의 AI 안전 수준을 각각 레벨 3과 레벨 2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편향 가능성, 아동 안전, 악의적 요청에 대한 반응, 정책 위반 가능성 등을 평가한 결과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정렬 위장(Alignment faking, 겉으로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속임수를 쓰는 행동), 바람직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목표, 속임수 활용, 사용자에 대한 아첨 반응, 보호장치 방해, 보상 추구 성향, 위험한 능력 은폐 시도, 사용자 조작 시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앤트로픽은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두 모델이 기준을 충족했지만, 동시에 모델 스스로를 지키거나 유지하려는 일명 ‘자기 보전’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델은 일반적으로 윤리적인 방법으로 자기 보존을 추구하지만, 윤리적 수단이 차단되고 장기적 목표 달성을 고려하라는 지시가 주어질 경우, 자신의 가중치를 훔치거나 자신을 종료시키려는 이들을 협박하는 등 해로운 행동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종 버전의 클로드 오퍼스 4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매우 드물고 유도하기 어렵게 설계됐지만, 이전 모델보다 발생 빈도는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오퍼스 4는 독립적인 에이전트 행위를 수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거나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로부터 명백한 위법 행위를 인지했을 경우, 시스템에서 해당 사용자를 차단하거나 관련 정부 기관이나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는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윤리적 개입과 내부 고발은 원칙적으로 타당할 수 있지만, 오퍼스 기반 에이전트가 불완전하거나 왜곡된 정보에 접근해 행동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윤리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고도의 자율성을 유도하는 지시어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20페이지 분량의 안전 보고서는 모델의 다양한 행동 시나리오와 테스트 결과를 상세히 담고 있으며,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이들에게 일독할 만한 자료로 평가된다.
클로드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
앤트로픽은 이번에 새로운 클로드 모델 출시와 함께 클로드 관련 신규 기능도 발표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도구 기반 확장 사고 기능 베타 출시 : 새롭게 도입된 ‘확장 사고(extended thinking)’ 기능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며, 클로드 소넷 4(Claude Sonnet 4)와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웹 검색과 같은 외부 도구를 사용하는 사고 모드를 포함하고 있어, 클로드가 추론 과정 중에 필요에 따라 도구를 활용하거나 자체적인 사고 과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 앤트로픽은 이를 통해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응답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모델 전반의 기능 개선 : 소넷 4와 오퍼스 4 모두 사용자 지시에 대한 이해도와 수행 정확도가 높아졌으며, 도구를 병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됐다. 특히 개발자가 로컬 파일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경우, 클로드는 중요한 사실을 추출해 저장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기능이 대화의 연속성과 맥락 이해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암묵적인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클로드 코드 정식 출시 : 이전까지 프리뷰 형태로 제공됐던 클로드 코드(Claude Code)는 이제 일반에 정식 공개됐다. 클로드 코드는 깃허브 액션(GitHub Actions)을 통해 백그라운드 작업을 지원하며,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 및 젯브레인(JetBrains)의 IDE와도 기본 통합된다. 두 IDE 통합 기능은 현재 베타 단계다. 코드 파일 내에서 직접 수정 제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개발자 생산성을 높인다.
개발자를 위한 확장형 SDK도 함께 출시됐다. 클로드 코드의 핵심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이나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SDK 예시로 앤트로픽은 깃허브에 클로드 코드를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
신규 API 기능 4종 : 클로드 API에서도 AI 에이전트 개발을 돕기 위한 새로운 기능 네 가지가 추가됐다. 첫 번째는 샌드박스 환경에서 파이썬(Python)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코드 실행 도구다. 두 번째는 MCP 커넥터로,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을 가능하게 한다. 세 번째는 파일 API로, 코드 실행 도구와 통합되어 문서를 한 번 업로드하면 여러 대화에서 반복해서 참조할 수 있다. 마지막은 프롬프트를 최대 1시간까지 캐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앤트로픽은 새 기능이 AI 에이전트를 보다 강력하고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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