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그러한 사태가 최근 발생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인터넷 및 게임 거대 기업 넷이즈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4월 7일을 기해 이 플랫폼은 동작을 멈춘다. 현재 고객들은 다른 서비스로 이전할 것을 권고 받고 있다. 이 사태는 중국 내 소수의 고객에게만 영향을 미치지만, 클라우드 벤더의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기업이 확인해야 할 여러 요인을 시사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통합 움직임이 있었다. 소규모 공급업체들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의 거대 업체들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부상한 이후, 많은 소규모 틈새 공급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고객들은 강력한 인프라, 글로벌 범위, 광범위한 서비스 제공을 제공하는 공급업체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소규모 공급업체들은 수익성 있는 규모 확장이 불가능해졌으며, 첨단 기능에 투자할 수 없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몇몇 클라우드 업체가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2013년에 운영을 중단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공업체 너바닉스(Nirvanix), 데이터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방향을 전환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떠난 고그리드(GoGrid), 하이퍼스케일러와 경쟁하지 못하고 클라우드 사업을 매각한 조이언트(Joyent) 등이 있었다. 이 회사의 고객들은 모두 신속하게 퇴출 전략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넷이즈 이야기
넷이즈는 서비스 종료의 이유로 “전략적 조정”을 언급하면서, 게임 및 빅데이터 솔루션 제공 등의 핵심 역량에 다시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종료는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인공지능 혁신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이반 램을 비롯한 여러 분석가들은 상당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AI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24년 상반기에만 8% 증가했는데, 이는 AI 역량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그 원동력이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같은 기업들이 이 동향의 선두에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 동안 AI 인프라에 5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는 중국 기업이 이 분야에 집행한 민간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알리바바 Qwen, 바이트댄스 Doubao와 같은 범용 AI 모델이 주요 투자처다.
혹시 아시아 틈새 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넷이즈였던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유럽 시장은 다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기업은 미리 생각해야 한다
이번 넷이즈 사태는 외부 클라우드 파트너에 대한 의존의 취약성을 상기시킨다.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의 편리함과 확장성을 수용하지만, 종종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다. 클라우드 벤더 또한 그저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워크로드를 이전하는 것도 해결책이지만, 폐쇄되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좋다. 다음은 몇 가지 권장 사항이다.
단일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멀티클라우드 전략이 기업에 중요한 이유다. 여러 업체에 워크로드를 분산함으로써, 기업은 의외의 상황에 비즈니스가 중단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재정 상태, 비즈니스 초점, 전략적 우선순위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파악한다. 공급업체가 투자를 축소하거나,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틈새 시장으로 전환하거나, 경쟁업체에 밀려나는 상황인지 확인한다. 이러한 상황은 파트너십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경고 신호다.
백업 및 재해 복구 계획을 수립한다. 대체 환경에 백업을 유지하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 이러한 재해 복구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테스트하여 필요할 때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SLA에 마이그레이션 지원을 포함한다. 공급업체가 문을 닫는 경우 지원 책임을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 넷이즈도 전담 고객 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사내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퍼블릭 환경과 프라이빗 환경을 통합하는 구조는 더 큰 통제력을 제공하고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준다.
경고에 대비하기
클라우드가 급성장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업체의 폐업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어느덧 클라우드의 비즈니스 지속성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날 시장에는 GPU, 데이터 저장, 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수많은 소규모 클라우드 회사가 있다. 앞으로도 인수 합병으로 인한 비즈니스 리스크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인수 합병 후 중복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고객이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사라질 수 있다.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후유증이 때때로 발생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위험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있으며, 보통 대응할 시간이 충분하다. 비용이 들고 위험이 따를 뿐이다. 그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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