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원하는 가운데, 최근 필자는 개방형 사무실 환경 또는 오늘날 흔히 진화한 형태인 ‘활동 기반 업무 공간’에 대한 광범위한 거부감이 이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많은 직원이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를 계속하길 원하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결코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수년간 연구 커뮤니티에서는 개방형 사무실 환경이 업무 환경과 직원 성과 모두에 좋지 않다는 데 의견을 일치해 왔다. 사실 연구할 필요도 없이 직원들과 대화해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이를 싫어한다.
사실 개방형 사무실 환경이 완전히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려면 적합한 비즈니스와 사람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필자가 일하는 업계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뉴스 소재가 오가는, 영화에서 볼 법한 활기찬 뉴스룸이 이상적인 이미지로 여겨진다.
20~30년 전만 해도 대형 뉴스룸에서조차 대부분의 기자들이 개인 사무실을 가지고 있었다. 스웨덴의 사무실도 그랬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가졌으며, 이는 ‘칸막이’가 아닌 실제 방이었다. 문이 있고, 작은 ‘방해 금지’ 램프도 있었다. 책상, 자녀 혹은 반려견 사진, 화분, 작은 라디오가 있었다. 직장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다 부동산 개발이 주도권을 잡게 됐고, 오늘날 스톡홀름의 사무직 근로자 중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 이는 19%에 불과하다. 최다 비율인 42%는 아예 자신의 공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개방형 사무실 환경으로의 전환을 주도한 것은 부동산 회사들이었다.
그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개방형 사무실은 벽과 복도가 있는 구조보다 공간 효율성이 훨씬 높다. 임차인의 요구에 따라 확장이나 축소가 용이하고, 교외의 대형 사무 단지보다 도심의 매력적인 위치에 더 많은 대기업을 수용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만의 잘못은 아니다. 10여 년 전에 활동 기반 사무실, 일명 핫데스크가 등장했다. 직원들은 개인 방도, 책상도 없이 일했다. 이때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기술 산업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2년 스톡홀름 아칼라에 사무실을 재건축했을 때, 경영진은 이곳을 스웨덴 최초의 대규모 활동 기반 사무실 중 하나라고 불렀다. 이는 스타트업 환경과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쿨’한 분위기를 전통적인 기업과 조직에도 도입하는 트렌드를 촉발했다.
연구자들은 실제로 이런 변화를 환영했다. 최소한 사람들이 방해받거나 좋아하지 않는 동료 옆에 앉는 것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을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고, 그 이후의 상황은 모두가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방, 자신의 책상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깨닫게 됐다. 집은 자녀 사진이 있고, 발치에 반려견이 있을 수 있으며, 근처에 화분도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방해 금지’ 표시등은 필요 없었고 수다 떠는 동료들도 없었다.
스톡홀름 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46%가 사무실 내 고정 근무 공간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답했으며, 젊은 층의 45%는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더 좋아진다면 사무실에 더 자주 출근하겠다고 밝혔다. 상관 관계든 인과 관계든, 요즘 헤드폰의 가장 중요한 판매 포인트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라는 점은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이는 대중교통을 견딜 만하게 해주고, 헤드폰으로 직장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이런 최근 추세로 인해 부동산 소유주와 기업은 까다로운 상황을 자초한 셈이 됐다. 부동산 소유주들은 자신들이 밀어붙인 개방형 솔루션의 단점을 보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 이후 임차인들이 사무실 공간을 줄이면서 도심 사무실 건물의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직원들이 항상 사무실에 있지 않다면 사무실 공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할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동시에 직원들이 사무실에 더 자주 출근하기를 원한다. 직원들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제 공간, 가능하다면 제 방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방정식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사무실 복귀’ 트렌드의 핵심이 드러난다. 기업 문화, 창의성, 생산성이 너무나 중요해서 직원들을 사무실로 강제 복귀시켜야 한다면, 기업들은 어디까지 기꺼이 물러설 수 있을까?
모든 직원이 기본적으로 동시에 출근해야 하고, 절반은 생산성을 위해 자신의 책상이 필요하며, 어쩌면 개인 방까지 필요하다면 사무실 공간은 얼마나 커야 할까?
부동산 소유주와 임대인들은 기뻐하겠지만, 얼마나 많은 기업이 그 비용을 감당하려 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이는 강제적인 사무실 복귀가 실제로 얼마나 복잡한 사안인지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 이 칼럼은 컴퓨터월드 스웨덴 마커스 제랭 편집장이 직접 보내온 독서 팁, 링크 팁, 분석이 담긴 개인 뉴스레터인 CS 베코브레브에서 발췌한 것이다. 금요일에도 뉴스레터를 받고 싶다면, 여기에서 무료 구독을 신청하면 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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