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워싱턴에 간다.” 그리고 그는 연방 정부의 원격 근무 정책을 되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술 기업가 엘론 머스크와 한때 대통령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차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정부효율성부(DOGE ;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라는 자문 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했던 것처럼 연방 관료 조직의 직원 수를 대폭 줄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회사명을 X로 변경하고, 인증 기능을 없애고, 수익 공유를 활성화하고, 게시물의 글자 수 제한을 늘리는 등의 변화를 단행한 것 외에도) 직원의 80%를 해고하고 원격 근무 금지를 발표했던 바 있다.
여러 기관과 직원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정부 규모를 급격히 축소한다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의 첫 번째 단계는(CBS 데일리 리포트의 뉴스 기자 존 디커슨은 이를 비행기를 비행 중 해체하는 것에 비유했다) 원격지가 아닌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강제화하는 명령의 집행일 가능성이 크다.
사무실 근무 명령은 수천 명의 직원의 사직을 유도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해고해야 하는 직원 수가 줄어들 수 있다. (트위터에서 효과가 있었다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예산과 복잡성을 지닌 조직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논란의 요소가 적지 않다. 일단 그가 맡은 역할의 적절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머스크 소유 또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을 규제하거나 현재 조사하는 기관을 축소하거나 없애도록 조언하는 역할을 머스크가 맡는다는 점이. 또 머스크가 지시할 원격 근무 종료 정책은 정부 자체의 조사 결과와 상반된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원격 근무가 61개 민간 사업 부문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이 밖에 사무실 공간과 같은 비노동 비용의 경우 원격 근무가 많은 산업에서 감소 효과가 컸다. 직원들은 출퇴근하지 않음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혜택을 누렸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연구를 통해 미국 기업의 재택근무가 직원의 생산성과 사기를 향상시키고 기업의 직원 고용 및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며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DOGE는 주목하지 않는 부분이다.
요컨대, 정부 조사대로라면 원격 근무가 더 효율적이다. 그리고 정부 효율성 부서의 첫 번째 업무는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일 터다. 아마 효율적인 정책은 해고할 사람은 해고하되, 남은 직원에게는 원격 근무를 의무화하는 것일 수 있다. GAO에 따르면 행정부 공무원(군인 포함 400만 명 이상)은 재택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행은 부서마다 다르다. 농업 서비스국의 경우 총 근무 시간의 11%인 반면, 재향군인 혜택국의 경우 약 66%에 이른다.
새로운 정부의 사무실 근무 의무화 조치의 영향 중 하나는 직원 자연 감소다. 이 밖에 조용히 일자리를 찾는 직원이 늘어날 것이며, 이는 민간 부문의 채용, 급여 및 기업 원격 근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도의 변화 있지만 위도의 변화는 미미
최근 몇 달 동안 원격 근무 (그리고 더 나아가 유연 근무를 비롯한 각종 변형)에 대한 비즈니스 리더들의 태도에는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미국 4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1,300명 이상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KPMG 2024 CEO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 근무에 대한 CEO의 입장이 극적으로 변화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에는 34%의 CEO가 사무실 내 근무 모델을 선호했습니다. 지금은 79%가 선호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는 CEO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대다수(86%)의 CEO가 사무실로 복귀하려는 직원에게 유리한 업무 배정, 승진 또는 승급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CEO가 오피스 의무화를 좋아하는 이유
머스크, 라마스와미, 트럼프와 같은 CEO는 대개 스스로의 업무 스타일로는 원격 근무를 선호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반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리더들이 원격 근무에 반대하는 데에는 몇몇 좋은(?) 이유와 나쁜(?) 이유가 있다.
좋은 이유 중에는 대면 협업이 원격 협업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와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창출한다는 믿음이 있다. 이는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협업을 선호하고 심층 작업(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오래 일하는 것)을 홀대하는 시각이 자리한 것일 수 있다.
회사, 직업, 부서, 산업에 따라 협업과 심층 작업의 이점은 각각 다양하며, 둘 다 가치가 있다. 사무실 업무는 전자를, 원격 근무는 후자를 잘 구현한다. 하지만 딥 워크의 저자 칼 뉴포트에 따르면 금전적으로 더 가치 있는 업무는 딥 워크다. ‘딥 워크: 산만해진 세상에서 집중력 있는 성공을 위한 규칙’의 저자인 칼 뉴포트는 딥 워크가 더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EO들은 멘토링, 혁신, 기업 문화 유지에 있어 물리적 근접성이 더 효과적이라고 바라본다.
‘나쁜 이유’도 몇몇이 있다. 일단 직원들이 집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믿지 못하는 시각이다. 근무 시간에 잠옷 차림으로 TV를 보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또 다수의 CEO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직원들을 감독하며 생산성을 실감한다. 직접 걸어 다니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직접 관리 및 감독할 수 있을 때 개인적으로 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일부 CEO는 사무실 근무를 통해 사무실 공간, 사무기기 및 기타 사무실 관련 비용에 대한 지출을 정당화하고자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재택 근무 옵션을 원하는 직원들과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기를 원하는 CEO 사이에는 의견 차이가 있다.
예측
원격 근무 움직임은 2025년 정부와 비즈니스 영역 모두에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대의 직원과 경영진이 점차 등장하고 AI(특히 에이전트 AI) 및 증강현실과 같은 원격 근무 지원 기술이 진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원격 근무는 느리지만 영구적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원격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이라면 2025년이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기업에게는 원격 근무를 고집해 다른 곳에서 외면당하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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