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장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는 위기에 직면하며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은 아직 제품 품질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의 문제는 회계 부문에 국한되어 있으며, 이것이 향후 제품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슈퍼마이크로는 AI 혁명의 초기 참여자로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HPE, 델, 레노버가 AI 가속기용 추가 보드 제품을 출시할 때, 슈퍼마이크로는 전용 GPU 서버를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AI 붐이 시작되면서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3월에 52주 최고가인 주당 122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10월에 주식 10 대 1 분할 조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면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2017년 내부 감사 결과로 하워드 히데시마 최고재무책임자를 포함한 다수의 임원이 사임했다. 2020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슈퍼마이크로와 히데시마를 회계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양측은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은 채 SEC와 합의했으며, 상당한 규모의 벌금을 지불했다.
이 논란은 지난 8월 공매도 전문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속적인 위법 행위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재점화됐다. 보고서는 슈퍼마이크로가 의심스러운 회계 관행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7년에 퇴사한 핵심 임원을 재고용했다고 주장했다.
주가 하락과 이해관계가 맞물린 공매도 업체의 주장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 발표 직후 슈퍼마이크로가 SEC 필수 신고를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법무부 조사는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은 10월 29일에 왔다. 회계법인 EY는 “더 이상 경영진과 감사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으며, 관련 법률이나 직업적 의무에 따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며 슈퍼마이크로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는 회사에 심각한 위기다. 유수의 회계법인과의 관계 단절은 매우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슈퍼마이크로의 무죄 추정이 적용된다. 조사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으나, 이는 제품 개발보다는 재무 부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이크로의 제품 품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의 여지가 없다.
슈퍼마이크로와 엔비디아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이번 사태가 엔비디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에게 이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슈퍼마이크로의 불명확한 회계 처리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으나,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
슈퍼마이크로의 회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사는 과거 상장 폐지 위기, 2017년과 2020년의 스캔들, 2018년의 고객 감시 의혹 등 여러 위기를 극복했다. 올해 주가가 급락하고 최고경영자 사임 요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지속적으로 생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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