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데이터룸 또는 데이터 스페이스가 이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많은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데이터 스페이스는 디지털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말 독일 경제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개 기업 중 단 3개만이 진정한 ‘데이터 경제 준비’ 상태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데이터경제 준비상태란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저장, 관리,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슷한 결과가 최근 독일 정보통신기술협회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는데,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3개 기업 중 1개만이 사용 가능한 데이터의 전체 잠재력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황은 곧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세 가지 주요 개발 흐름이 데이터 경제를 중심으로 융합되고 있다. 바로 기업 경계를 넘어 데이터를 경제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 기업 및 데이터 생태계의 글로벌 네트워킹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 기업 간 네트워킹을 촉진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를 잘 갖춘 기업은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 압박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며, 점점 더 커지는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 공급망법 준수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킹은 필수적이다.
- 업계 전문가는 기업 내부에 갇혀 있는 데이터의 가치는 데이터 교환을 통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여러 기업과 이니셔티브가 데이터 스페이스를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통제된 데이터 교환 플랫폼
데이터룸은 데이터 공유를 보다 쉽게 만드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데이터룸은 서비스, 프로세스, 거버넌스 기능 등 합의된 표준과 원칙 준수를 보장하기 위한 기술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각 데이터 스페이스는 주제와 적용 분야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모빌리티 데이터 스페이스(MDS)는 모든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획득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교통량, 공사 현장, 도로 상태 정보부터 가스 가격, 전기차 충전소, 날씨, 대중교통, 공유 차량 데이터, 공유 자전거 정보, 제조사가 제공하는 차량 데이터 등 다양하다. 데이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는 소비자가 결정한다.
반면, 자동차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와 같은 데이터 스페이스는 특정 산업별 사용 사례를 구현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여기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 공급망 전반의 제품 CO2 배출량 기록
- 배터리 및 제품 여권
- 순환 경제와 부품 추적 가능성
- 공급망 품질 문제 추적 및 소통
이니셔티브 참여자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구현 속도를 높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운영 데이터가 데이터룸에 중앙 집중식으로 저장되지 않고 소유자에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처리되는 것은 데이터의 중재, 즉 데이터의 발견과 계약 체결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지만, 데이터의 관리, 보안, 규정 준수는 항상 해당 제공자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나 데이터 세트를 가진 각 파트너는 데이터 보호, 데이터 보안, 조직 내 데이터 처리에 대한 책임도 진다.
따라서 데이터 스페이스는 데이터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참여 조직이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제3자에게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 스페이스를 통해 기업은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데이터 스페이스: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토대
데이터 스페이스의 소통 구조와 다양한 활용 가능성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촉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덕분에 데이터 스페이스는 산업 전반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제 데이터 스페이스(IDS), MDS, 카테나-X와 같은 데이터룸의 성공 사례는 이러한 개념이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효과적임을 입증하고 있다.
데이터룸이 제공하는 기회는 특히 같은 산업이나 경제 부문에 속한 기업들이 특정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협력하거나 동일한 가치 사슬에 참여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데이터룸으로 기업 간 협력 강화
서로 다른 업계의 기업도 데이터룸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가이아-X(Gaia-X)는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표적 조직이다. 이 프로젝트는 EU의 지원을 받아 데이터룸 이니셔티브의 토대를 마련하고, 중소기업 및 조직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기반은 투명성, 데이터 보안, GDPR 준수, 상호운용성 및 확장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구축된 접근 및 전송 프로토콜, 서비스, 가이드라인에 대한 공통 규칙이다. 오픈소스 방식은 이해관계자가 필요에 따라 여러 공급자를 쉽게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에너지 및 자동차 산업의 기업은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 가이아-X는 이러한 협업을 이전보다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독일의 가이아-X는 독일 연방 경제에너지부의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 데이터 스페이스 활용의 선두주자
모빌리티 산업은 데이터 스페이스 이니셔티브의 최전선에 있다. 현재 주요 제조업체는 물론 공급업체, 모빌리티 제공업체, ADAC와 같은 기관 등 약 180개 업체가 데이터 스페이스 카테나-X(Catena-X)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업계의 전체 공급망을 위한 공통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원자재 공급업체, 부품 공급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사용자, 재활용 업체라면 카테나-X를 통해 네트워킹하여 오류의 원인을 더 잘 추적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자신들이 책임지는 프로세스와 부품에 대한 정보만 내부적으로 문서화했다. 앞으로는 엔드투엔드 데이터 체인을 통해 누가 어떤 자재와 부품을 설치했는지,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정 산업을 윟한 또 다른 공유 데이터 스페이스는 앞서 언급한 MDS다. MDS는 오스트리아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업체, 지자체, 대중교통 회사, 에너지 분야 기업,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 연구 기관 등 약 150개 기업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MDS가 제공하는 데이터에는 교통 및 교통 흐름, 건설 현장 및 도로 상황, 주차 및 대중교통, 공유 차량, 공유 자전거 등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
데이터로 산업 생태계를 연결한다
가이아-X 표준과 카테나-X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제조-X(Manufacturing-X)’ 산업 플랫폼의 기반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플랫폼의 목표는 전체 제조 및 공급망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조-X는 자원과 탄소 발자국을 투명하게 하고 공급망법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기업들에게 제공되는 이점은 다음과 같다.
- 통제된 정보, 아이디어, 데이터 교환을 통해 자신의 도전 과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 공급망법과 미래의 배터리 여권(배터리의 전체 수명 주기에 관한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데이터룸을 통한 협력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 자체 데이터를 수익화할 수 있다.
데이터룸을 향한 첫걸음
데이터 스페이스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먼저 현재 제공되는 데이터 공간을 살펴봐야 한다. 사용자로서 필요한 것은 간단한 등록뿐이다. 데이터 스페이스에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는 SaaS 솔루션으로 예약할 수 있다. 관련 기술 지식은 오픈소스 솔루션과 지식·혁신 도구 모음 형태로 투명하게 제공된다.
그 다음으로는 어떤 사용 사례에 추가 데이터 소스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데이터룸에서 적합한 사용 사례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PCF(탄소 발자국) 결정, 공급망 복원력, 품질 관리 등이 있는데,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해당 데이터 요구사항을 결정할 수 있다.
여기서 데이터 제품 개념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데이터 제품은 데이터 세트를 제품처럼 취급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혹은 연결되어야 하는지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변환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조적 개요를 단순화할 수 있다.
데이터 교환은 이클립스 데이터 스페이스 커넥터를 통해 이루어진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측은 정책(누가 어떤 목적으로 얼마나 오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정의할 수 있다. 교환 조건(가격, 검색 간격 등)은 계약을 통해 협상된다. 파트너가 동의하면 보안 API를 통해 데이터 교환이 이루어진다.
데이터 스페이스, 디지털화의 이점을 높이다
데이터 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업 간 데이터 스페이스가 산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이를 통해 디지털화의 혜택을 증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려는 기업은 데이터 스페이스에 익숙한 서비스 제공자와 협력하여 관련 데이터룸에 진입할 수 있다.
*필자 콘라드 크라프트는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기업 더블슬래시 넷-비즈니스의 설립자이자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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