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규제부터 인재, 인프라까지···국가별로 짚어본 CIO·CTO의 디지털 전략 과제

CIO(최고정보책임자)와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 관리자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시장 현실에 맞춰 기업 전략을 이끄는 비즈니스 리더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과제이긴 하지만, 그 실행 방식은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데이터 주권, 아시아는 AI 인프라에 중점을 두는 등 각 지역의 환경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달라진다. 여러 대륙의 고객과 함께 일하며 필자는 규제, 정치, 문화적 요인이 2025년 기술 우선순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기업 전체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전략적 목표로 설정되는 경우는 많지만, 모든 시장에 동일한 전략을 일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국가별 경제 상황, 정치 환경, 문화적 맥락이 각기 다른 기술 우선순위를 형성하고 있다. 기술 리더는 각 지역의 규제 환경, 인프라 성숙도, 대중의 기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정학적 변수는 이제 전략 수립 과정에서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제재, 데이터 주권 규정, 기술 수출입 규제, 관세 등은 플랫폼, 하드웨어, 벤더와의 협력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인도-파키스탄 긴장과 같은 지역 분쟁은 기술 운영에 혼란과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 정책, 영국의 양자 협정, 아세안(ASEAN)과 같은 지역 연합은 조달 전략, 데이터 정책, 운영 모델 설계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적 가치와 일하는 방식의 차이도 중요한 변수다. 자동화나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 하이브리드 근무나 민관 협력 방식에 대한 태도는 국가마다 다르다. 이에 따라 CIO와 CTO는 단순히 시스템과 인프라를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각국에서 신뢰, 규정 준수, 커뮤니케이션 방향성까지 조율해야 한다.

이처럼 복잡한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필자는 전 세계 CIO와 CTO가 주목해야 할 현안을 유럽, 영국, 미국, 중동, 아시아 등 다섯 지역으로 나눠 비교해보았다. 2025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글로벌 동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최근 영국의 인도 및 미국과의 협약이 촉발한 경제 지형 변화 등 다양한 지정학적 요인을 반영했다.

유럽: 규제, 불확실성, 그리고 전략적 규정 준수 부담

유럽 대륙의 CIO와 CTO는 여전히 데이터 주권, 환경 규제 준수, 디지털 인프라 회복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규제의 핵심은 여전히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에 있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주권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디지털 전략에서 지속가능성의 우선순위를 끌어올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데이터센터와 공급망 투명성 도구에 대한 투자를 이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의 기술 전략 전반에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과 주요 인프라 분야에서 사이버 보안의 긴급성이 높아졌으며, 여러 EU 국가는 사이버 방어 역량을 강화하고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와 연관된 벤더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현재 연립 정부 내부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재정 개혁 및 기후 관련 지출을 둘러싼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공공 조달과 인프라 투자가 불확실한 상태이며, 단기적 관점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및 EU 규제와 맞물려 민첩하고 규정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에게는 전략적 기회로도 작용한다. CIO와 CTO는 정책 지연과 예산 유동성에 대비해 기술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유럽연합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채택해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인터넷 플랫폼 전반에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불법 콘텐츠 및 허위정보 대응을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이 법은 과도한 규제로 인한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도 낳고 있다. 이는 CIO와 CTO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문제다. EU 이용자를 보유하거나 타깃으로 삼는 플랫폼은 콘텐츠 관리 및 검열 시스템을 새 기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각 조직은 콘텐츠 결정에 대한 설명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용자에게 손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해야 한다. 규정을 어길 경우, 전 세계 연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어 평판 및 재정적 리스크가 상당하다.

EU의 규제가 글로벌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다수 기업은 운영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관리 및 데이터 처리 정책을 EU 기준에 맞춰 재설계하고 있다.

우선 과제 / 영향 요인	위험 요소	기회 요소
GDPR 및 주권 클라우드 규정 준수	국경 간 서비스 모델 단편화	벤더 거버넌스 강화 및 데이터 지역화에 대한 통제력 향상
CSRD 및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	IT 인프라 비용 및 복잡성 증가	친환경 IT 및 투명한 공급망 운영에 대한 투자 확대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역 내 사이버 위협 고조	국경 간 인프라 및 공급망 취약성 증가	사이버 보안 및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한 예산 증가와 혁신 기회 창출
디지털서비스법(DSA) 도입	콘텐츠 조정과 관련된 높은 규제 부담 및 평판 리스크	플랫폼 책임성과 글로벌 기준 정립에서 선도적 역할 수행

영국: 브렉시트 이후 정렬, 규제 개편,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영국 내 CIO는 브렉시트 이후 EU 법체계에서 이탈함에 따라 변화된 규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 및 디지털 정보 법안(Data Protection and Digital Information Bill, DPDI)’은 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존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조직은 데이터 흐름과 동의 관리 모델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영국 AI 위원회의 로드맵은 알고리즘 책임성과 자동화된 의사결정에 대한 국가적 접근 방식에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여전히 전략적 핵심축으로, 국가 사이버보안센터(NCSC)의 가이드라인이 그 기준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클라우드 우선(Cloud First)’ 정책도 현대적 우선순위를 반영해 개정되고 있다. 새로운 지침에서는 복원력, 데이터 주권, 벤더 다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각 부처는 비용과 전환 유연성은 물론 국가 인프라 의존도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 이 변화는 특히 공공부문 고객을 지원하거나 영국 규제 환경 내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로 운영되는 기술 벤더에게 클라우드 조달 체계와 상호운용성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자 간 새로운 무역 협정은 전략적 판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최근 체결된 영국-인도 자유무역협정은, 임시로 영국에 파견된 인도 국적자에게 국민보험(National Insurance) 납부 의무를 면제해주고, 공공부문 계약에 대한 상호 접근권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인력 이동성을 높이고, 기술 납품 과정에서 공급업체 참여 기회를 확장하는 기반이 된다.

영국-미국 무역 협정 또한 디지털 시장에서의 규제 정렬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협정에는 AI 거버넌스, 디지털 서비스 협력, 공공 조달의 투명성 확보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디지털 서비스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보다 넓은 규제 일치를 위해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O와 CTO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시장 접근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규제 기준이 수렴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제시하는 셈이다.

우선 과제 / 영향 요인	위험 요소	기회 요소
EU와의 규제 분리 (DPDI, AI 정책)	EU 규제 체계와의 불일치로 인해 국경 간 운영이 복잡해질 가능성	국내 우선순위에 맞춰 거버넌스, 동의 관리, 혁신 프레임워크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회
영국 정부 ‘클라우드 우선’ 정책 개정	벤더 종속성과 회복탄력성 의무에 대한 심사 강화	조달 지침 개정을 활용해 국가 인프라 우선순위에 맞춘 전략 수립 가능
영국-인도 자유무역협정	법률 및 인사 시스템 전반에서 통합 복잡성 증가	양국 모두에서 숙련된 인재와 공공부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 확대
영국-미국 무역협정	디지털 서비스세 등 세제 관련 불확실성 지속	디지털 표준 정렬과 양국 시장에서 공공조달 참여 확대를 통한 전략적 정합성 확보 가능

미국: 생성형 AI 가속, 인력 변화, 공공부문 구조조정

미국의 CIO와 CTO는 생성형AI의 상용화, 공급망 마찰 해소, 그리고 불안정한 노동시장 대응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대규모 기업 환경에서 생성형AI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데이터 아키텍처 재설계, 규정 준수 체계 구축, 대규모 GPU 수급이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및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장벽이 하드웨어 확보와 비용 관리에 새로운 난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공공부문의 긴축 기조가 벤더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for Government Efficiency)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다수의 연방 자문 계약을 중단시켰고, 이 여파로 많은 컨설팅 기업이 갑작스럽게 투입할 프로젝트 없이 인력을 보유하게 됐다. 자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단기적 비용 절감은 가능하지만, 전략적 조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또한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 정책을 철회하면서 인재 전략에 새로운 복잡성이 더해지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실 복귀를 의무화한 조직에서는 직원 만족도와 몰입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화는 CIO와 CTO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AI와 사이버보안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인재 확보가 더 어려워졌고, 이는 인력 유지율 저하와 더불어 채용 시장의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과제 / 영향 요인	위험 요소	기회 요소
생성형AI의 엔터프라이즈급 도입	AI 도입 과정에서 인프라 과부하 및 거버넌스 공백 발생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플랫폼 확산과 데이터 전략 고도화 가속화 가능
연방 자문 계약 축소 및 공공부문 긴축	자문 시장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	숙련된 파트너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 확대
재택근무 정책 철회	인재 유지율 저하 및 유망 인력 풀이 제한	하이브리드 운영 모델에 맞춘 인력 전략 재정립 기회
반도체 공급 제약 및 관세	하드웨어 공급 지연 및 비용 상승	공급망 다변화와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투자 유인 강화

중동: 디지털, 스포츠, 지역 재정비를 통한 다각화 전략

중동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기술 투자는 여전히 걸프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주도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시티 구축,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술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두바이는 여전히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신시장 진출을 노리는 조직에게 지역 디지털 운영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유무역지대는 기술 전략 실행을 위한 구조적 이점을 제공하며, 규제 간소화, 관세 면제, 세제 혜택 등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 이러한 조건은 엄격한 규제 환경이 적용되는 국가들과 달리 지역 사무소 설립과 신규 서비스 모델 실험을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한다. 기술 기업 입장에서는 국제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 두바이의 인프라와 법적 제도는 프로젝트 단위 인력 배치를 가능하게 하며, 다양한 글로벌 인재와의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Vision 2030)’ 전략을 통해 관광, 청정에너지, 스포츠와 같은 분야 중심으로 경제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기술 리더는 스마트 스타디움 구축, 팬 분석, 미디어 스트리밍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포뮬러1, 복싱, 사우디 프로축구리그 등 글로벌 스포츠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인해 스포츠 기술, 경험 관리, e스포츠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입 이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분쟁과 더불어 지역 전반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역에서 운영상의 민감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물류, 리스크 평가, 상업 계획 전반에서 파급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CIO와 CTO는 물리적 인프라 구축 지역에 대한 검토, 공급망 회복탄력성,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보험 요건 등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과제 / 영향 요인	위험 요소	기회 요소
국가 주도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	정부 주도 프로젝트 의존도 증가 및 규제 환경 변화 가능성	국가 클라우드, AI, 디지털 역량 육성 등 장기 전략 실행 기반 마련
두바이의 지역 거점 역할과 자유무역지대 혜택	무역 정책 변화나 자본 이동 제한 등 불확실성 존재	전략적 입지, 간소한 규제 체계, 숙련된 글로벌 인재 확보에 유리한 환경
사우디아라비아의 다각화 및 스포츠 중심 전략	신흥 디지털 산업 내 정책 불확실성	스포츠 기술, 몰입형 미디어, 디지털 경험 인프라 분야의 성장 기회 확대
지역 분쟁 및 보안 민감도	물류 및 물리 인프라 구축 시 배치 및 보험 리스크 상승	회복탄력성 높은 인프라, 리스크를 고려한 딜리버리 모델, 현지 맞춤형 실행 전략 수요 증가

아시아: 기술·지정학적 압력 속 파편화

아시아는 빠른 속도와 큰 규모, 그리고 나라별로 제각기 다른 디지털 체계가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지역의 CIO와 CTO는 상이한 정치 체계, 규제 모델, 인프라 수준 속에서 운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본, 한국, 대만과 같은 국가에서는 공공·민간 협력이 고도화된 인프라 구축과 AI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모바일 뱅킹, 리테일 자동화, 이커머스 등에서 빠르게 혁신을 이루고 있다.

생성형AI 수요 급증은 반도체 전략의 판도를 크게 바꾸고 있다. 특히 대만은 전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용 AI 확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그러나 미·중 갈등 심화와 대만의 지정학적 취약성을 고려할 때, 공급망 안정성과 수출 통제는 이제 가장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의 기술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파키스탄과의 국경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5년 4월 카슈미르 파할감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과 그 이후의 군사 충돌은 국경 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공급 전략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모델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중국의 기술 환경은 여전히 양면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기술력과 규모 면에서는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CIO는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제한, 라이선스 체계, 규제 준수 등 복잡한 장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EV)와 기술 제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는 양국 모두에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게 만드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과제 / 영향 요인	위험 요소	기회 요소
글로벌 AI 수요 확산으로 인한 반도체 의존도 증가	지정학적 갈등 및 공급망 교란에 대한 노출	하드웨어 공급 안정성 확보와 벤더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기회
규제 및 인프라의 지역별 분절화	다양한 시장에서의 규제 준수 및 확장성 확보의 복잡성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서비스 및 딜리버리 모델 설계를 통한 유연한 접근 가능
인도-파키스탄 간 긴장과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역 운영 차질 및 공급업체 관계 단절 가능성	지역 지속성 확보를 위한 사전 계획 수립 및 리스크 기반 공급 전략 정당화
중국의 현지화 및 디지털 주권 정책	통합성과 데이터 교환에 대한 장벽 발생	대규모 시장 접근성과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규제 준수 기반 시장 진입 기회

글로벌 통합 분석과 전략적 실천 과제: 이제는 ‘한 가지 해법’으로는 부족하다

지역별 비교에서 드러난 메시지는 분명하다. CIO와 CTO는 더 이상 획일적인 접근 방식에 의존할 수 없다. 전 세계 운영 환경은 점점 더 파편화되고 있으며, 디지털 전략의 우선순위, 규제, 인재, 인프라, 대중의 신뢰를 좌우하는 요인은 각 국가와 지역의 맥락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정책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현실적인 실행의 문제다.

예를 들어 영국의 AI 정책은 EU와 방향이 다르고, 미국의 클라우드 조달 방식 역시 중동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시아의 데이터 지역화 규정은 통합을 제한하고, 유럽의 콘텐츠 규제는 플랫폼 설계에 완전히 다른 기준을 요구한다. 여러 시장을 동시에 이끄는 CIO는 이러한 복잡성을 흡수하고 실행해야 하며, 동시에 딜리버리 속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 인프라는 점점 더 국가 이익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자국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급망, 클라우드 주권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술 의사결정이 기술적·상업적 판단을 넘어 정치적·경제적 전략과 맞물리게 됐다는 의미다. 기술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크게 바뀌고 있다. CIO와 CTO는 이제 공공조달, 통상 정책 접근, 이민 제도와 같은 과거에는 자신의 업무범위를 벗어났던 영역까지 관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플랫폼 설계, 파트너 선정, 딜리버리 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역량이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보다 유연하고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리더십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별 조건을 반영해 조정 가능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필자 앤토니 판텔리(Antony Panteli)는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 LTIMindtree의 수석 기술자이자 컨설팅 파트너다. 그는 디지털 전환, 기술 전략, 운영 모델 설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금융, 헬스케어, 생명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거나 기여해 왔다. 그의 전문 분야는 복잡한 글로벌 환경에서 CIO와 CTO가 맥락에 맞고 전략적으로 정렬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본 문서에 포함된 견해는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LTIMindtree 또는 그 계열사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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