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최근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인수하면서 멀티클라우드 시대의 복잡한 보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통합으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나 AWS 같은 주요 경쟁사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복잡한 보안 아키텍처를 단순화하고, 서로 다른 클라우드 환경을 결합할 때 발생하는 보안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인수의 의의와 멀티클라우드 전략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기업이 어떤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멀티클라우드 보안 격차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핵심 문제 중 하나는 적절한 통합 보안 솔루션의 부족이다.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은 방어에 중요한 격차를 노출시키는 보안 도구, 정책,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조합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다.
이것이 바로 구글-위즈 협력이 판도를 바꾸는 이유다. 위즈의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은 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환경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통합적인 기술을 제공한다. 대응과 완화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도구와 달리, 위즈는 예방에 특화되어 있다. 이 플랫폼은 환경을 신속하게 스캔하고 클라우드 자원,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간의 상호 의존성을 연결한다. 잠재적인 공격 경로가 악용되기 전에 식별한다. 중요한 것은 위즈가 모든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통합을 제공하여 기업이 현재 멀티클라우드 보안 노력을 방해하는 분리된 사일로(silo)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구글은 현재 클라우드 보안 시장의 뚜렷한 공백을 정확히 짚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인수는 클라우드 업계에서 보기 드문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AWS와 MS 애저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두 회사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대놓고 지원하진 않는다. 가령 AWS는 고객이 자사 플랫폼에 계속 머물도록 유도하기 위해 자사 서비스 중심의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클라우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도록 연동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 MS는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애저 스택을 중심으로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멀티클라우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구글은 기업이 단일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의존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그리고 위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멀티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하면서, 개방적이고 유연한 벤더로서의 입지를 굳히려고 하고 있다.
또한 구글이 보유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전문성은 위즈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 AI 기반 위협 탐지 및 대응 기술과 위즈의 코드 기반 클라우드 보안 기능을 결합하면, 최신 위협에 대한 자동화된 방어가 가능하다. 특히 AI 모델 자체가 위협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보호 기술 개발에서도 구글은 경쟁사보다 앞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이후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멀티클라우드 특화 보안 플랫폼?
구글과 위즈가 만들어낼 진정한 가치는 멀티클라우드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단일 보안 플랫폼 구축에 있다. 지금까지 기업은 클라우드별로 서로 다른 정책, 단절된 데이터, 수작업 중심의 대응 방식으로 보안 체계를 운영해야 했고, 이로 인해 운영 리스크는 커지고 보안팀의 부담도 늘어났다.
구글 클라우드와 위즈의 통합된 기술을 통해 기업은 보안 운영을 중앙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다양한 클라우드 시스템 전반에 걸쳐 위협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셈이다. 위즈의 솔루션은 해커의 관점에서 취약점을 조명해주는 정밀한 위협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 또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배포되기 전, 개발 단계에서부터 보안 이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취약한 코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결국 구글과 위즈는 단순한 보안 도구 모음이 아니라, 개발과 보안,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보안 사고 대응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혁신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은 오늘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
주목할 만한 변화의 신호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니라,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멀티클라우드 간 보안 체계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어려워,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에 제동을 걸었다. 필자는 현장에서 이와 같은 상황을 직접 목격해왔다. 하지만 이제 위즈 기술이 구글 클라우드에 통합되면서, 기업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보안 접근 방식을 확보하게 됐다. 물론 아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구글과 위즈는 이러한 방식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기업은 이번 구글-위즈 협업을 계기로 클라우드 보안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구글의 멀티클라우드 중심 접근 방식은 운영 복잡성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보안 침해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두 회사의 통합은 구글이 더 이상 단순한 클라우드 시장의 경쟁자가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한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CIO, CTO 등 디지털 보안을 책임지는 의사결정자라면, 이 흐름을 새로운 기술 파트너 선정 기준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구글의 위즈 인수는 복잡한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온 보안 맹점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선제적 사고를 가진 기업이라면 지금이 새로운 사이버 보안 시대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인수는 구글만의 승리가 아니다. 멀티클라우드 생태계 전체에 이로운 변화다.
물론, 구글과 위즈가 이 과정을 잘못 진행한다면… 그땐 다시 칼럼을 통해 분명히 짚을 예정이다. 계속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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