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에 시작되어 어느덧 57년의 역사를 지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 박람회다. 2025년 1월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혁신상을 대거 수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과는 2025년 1월 5일 미디어데이에 나온다.
최근에는 폭 넓게 확산하는 인공지능이 모든 기술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CES 또한 영역을 넓히는 양상이다.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 의미 있는 혁신을 주도하는 33개의 기술 분야를 아우른다. 이번 CES에는 산업 장비와 기계, 뷰티, 개인 관리, 패션 기술, 반려 동물과 동물복지 기술 등의 새로운 부문이 추가되어 기술이 산업을 재편하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 혁신기술 선도 국가
2025 CES 혁신상 1차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수상 기업은 292 곳이었다. 129개사의 한국기업이 165개의 상을 수상하며 지난해와 같이 가장 많은 상을 받는 국가로 부상했다. 한국은 기업 기준으로 전체의 44.2%, 혁신상 기준으로 46.1%를 차지한다. 2위인 미국은 60개사. 중국은 16개사이며 일본은 15개사로 그 뒤를 잇는다. 한국이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도하는 국가임을 알 수 있다. [그림1]에서 CES 2025 최고 혁신상 국내 7개사 내용을 볼 수 있다.
최형광
CES 혁신상은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과 혁신상(Honoree)으로 나뉜다. 2025년에 3,400여개의 신청 제품 중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제품은 19개이며 한국은 7개로 최다 수상국이 될 예정이다. 전체 중 최고혁신상 비율은 0.6%에 해당한다. 지난해와 달리 2025년 중국기업의 활동은 위축될 수 있는데, 이유는 CES 초청장을 받은 중국 업체 직원들의 비자 발급이 상당수 거부되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술전시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상호 충돌하는 모습이다. (관련 칼럼 : 나뉘는 디지털 세계, 기술인가? 전략인가?) CES 행사에는 약 4,000여 기업이 참여하며 중국 업체는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생체 보안, 디지털 헬스, 핀테크, 드론, 메타버스, 스마트시티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메인 카테고리인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이 AI, 배터리 기술, 디스플레이,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하며 한국이 혁신적인 기술 강국임을 보여 주었다.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가상현실 2차원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여 3차원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를 헤드셋이나 디지털 안경을 통해 새로운 몰입적 경험을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헬스케어와 드론, 메타버스,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에 연동되어 향후에 전개되는 새로운 디지털 산업을 확장하며 이끌 것으로 보인다.
AI, 글로벌 기업이 함께 뛴다
매년 신년 초에 개최되는 CES는 신기술 전람회이면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미래 산업의 방향을 가늠하고 새로운 산업의 태동과 협업을 모색하는 시발점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관심이 매우 높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 기술 제품이 주력으로 나타나 새로운 혁신을 지원하고 고객의 삶과 디지털 경험을 변화시키고 있다.
엔비디아 젠슨 황은 CES 첫날 6일, 기조연설(Key Note)을 발표하며 자사의 옴니버스(Ommiverse)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옴니버스 플랫폼은 메타버스와 공간 컴퓨팅을 통해 기술의 협업을 통해 3D 설계와 시뮬레이션 개발로 엔지니어링과 에너지 산업, 자동차 및 도시계획 등에서 응용되는 기술이다. 둘째 날 7일에는 파나소닉, 델타 CEO가 지속 가능성 산업을 위한 배터리 및 전자장비, 탄소 중립을 위한 기술과 전략을 발표하며, 8일에는 볼보와 엑센추어 CEO가 자율주행과 기술의 포용적 성장을 발표한다.
신년 초 진행되는 CES 행사가 한 해의 혁신 기술의 방향을 가늠하고 시장을 탐색하는 행사라면, 글로벌 기업이 진행하는 컨퍼런스는 특화된 기술, 분야별 요소기술의 완성도와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실무적 행사로 볼 수 있다. [그림2]는 글로벌 기업의 주요 컨퍼런스 및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매년 3월과 11월에 진행되는 GTC 컨퍼런스는 인공지능 기술과 가속 컴퓨팅의 방향점을 알 수 있는 행사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엔비디아의 혁신 선도력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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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월에는 메타의 F8 컨퍼런스는 인공지능 라마를 필두로 가상현실과 페이스북의 커넥티비티의 기술발전을 볼 수 있고, 구글 I/O에서는 이 시대의 혁신 기술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이어 MS의 빌드, 애플의 WWDC로 세계 개발자회의가 이어지고, 삼성의 SDC, 아마존의 리인벤트(re:invent), 오픈 AI의 데브데이가 생성형 AI 기술을 알려주고 다시 GTC 행사로 한해의 주요 컨퍼런스가 마감된다.
혁신기술과 새로운 도약
많은 스타트업이 시대에 여는 혁신 기술을 주창한다. 안타깝게도 국내 스타트업 5년후 생존율은 평균 33.8%다. (관련 칼럼 :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대부분이 캐즘을 넘지 못한다. OECD 평균인 45.4% 보다 매우 낮은 편이다. CES에서 혁신 기술과 제품으로 도전하며 혁신상을 가장 많이 수상하는 국가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신산업을 위해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를 운용하여 제도적 장벽에 대한 한시적 허용을 지원한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웰니스 스타트업을 위한 신의료기술 평가유예제도를 통해 혁신적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는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사회적 함의를 지닌 배려다. CES의 메세지는 “연결하고, 해결하고, 발견하고 깊게 파고들라(Connect, Solve, Discover n Dive in)”다. 혁신기술의 발전은 가파르고 시장의 변화는 역동적이다. 시대의 통찰력과 지혜는 연구소에서 나오는 논문이 아니다. 지금은 뛰면서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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