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처리 기업 스케일AI를 두고 지난 10일 집단 소송이 열렸다. 이 소송은 스케일AI가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이들을 ‘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 분류했다고 지적하며,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착취 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실질적으로는 주요 업무 대부분을 담당했지만, 명목상 일회성 업무를 맡는 ‘긱워커’로 분류돼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스케일AI는 자회사인 아웃라이어AI를 통해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에 라벨을 붙이고 쿼리에 대한 응답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웃소싱된 인력은 자동차의 라이다(LIDAR) 센서의 이미지에 라벨을 붙여 AI가 물체를 더 정확하게 식별하도록 하는 업무를 맡을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은 스케일AI가 알고리즘을 통해 업무를 배정했으며, 지정된 시간을 초과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급여를 삭감하거나 지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원고인 스티브 매키니는 지난 6월까지 아웃라이어에서 일했는데, 소송은 스케일AI의 이런 구조가 사전 예고 없이 급여를 바꾸는 ‘미끼 상품’ 전략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로젝트 지침 검토, 설명 요청, 필수 교육 웨비나 참석 등 부수적인 업무에 대한 대가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소장은 또한 업무 과정에서 폭력과 같은 불온한 주제의 프롬프트를 다루고 휴식 시간 및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으로 인해 근무 조건, 급여 또는 회사 절차에 불만을 제기하면 해고될 수 있는 가혹하고 권위적인 직장 문화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맥키니와 같은 많은 직원이 캘리포니아 법에 따라 정규 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로 분류됐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고용주는 독립 계약자보다 정규 직원에 더 많은 법적 책임을 지며, 직원은 초과 근무 수당 등 주법 및 연방법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
캘리포니아에서 독립 계약자와 정규 직원을 구분하는 법적 기준은 상당히 엄격하다. 3가지 요소 때문에 ABC 테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노동 및 인력 개발국에 따르면 근로자는 고용 주체의 통제와 지시로부터 자유롭고, 고용 주체의 일반적인 사업 과정 외의 업무를 수행하며, 고용되는 유형의 독립적인 사업에 “관습적으로 종사”할 경우에 독립 계약자로 간주된다. 소송은 맥키니와 다른 스케일AI 직원이 이 기준 중 어느 것도 충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규 직원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추악한 이면”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본사를 둔 클락슨 로펌이 맥키니를 대신해 제기한 소송은 “스케일AI는 생성형 AI 산업을 떠받치는 추악한 이면”이라고 표현했다. 이 로펌은 AI 관련 저작권, 프라이버시 보호 등의 사건에서 여러 원고를 대리하는 등 기술 업계 민사 소송을 담당하고 있다.
로펌의 매니징 파트너인 라이언 클락슨은 생성형 AI가 비즈니스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전 세계 기술 직원에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클락슨은 “스케일AI는 전 세계 수천 명의 근로자들이 생활 임금보다 낮은 급여를 받으며 수 시간 동안 AI 애플리케이션을 학습시키는 데 의존하는 착취 모델로 사업을 구축했다. 근로자들은 엄격한 회사의 통제 하에 운영되며 노동법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불법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스케일AI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톰 채닉은 소송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지만,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모든 관련 법규를 완전히 준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닉은 “스케일AI는 모든 기여자의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불만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명확한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민감한 내용을 포함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여자들을 위해 작업의 민감한 특성에 대한 사전 통지, 언제든지 참여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 건강 및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케일AI의 마케팅 자료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엔비디아 등 AI 분야의 주요 기업들과 협력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기업은 현재까지 없었다. 올해 초 스케일AI는 나이지리아, 케냐, 파키스탄 등 여러 국가에서 정기적으로 근무하는 긱워커에게 사전 통보 없이 자회사 리모트태스크를 폐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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