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와 구글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을 인하하면서, CIO들은 유연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면 지금이 장기 계약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AWS가 최근 가격을 조정하고, 구글 클라우드가 일부 핵심 서비스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많은 CIO는 기존 계약을 재협상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시장조사기관 IDC MEA의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부문 리서치 디렉터 마니시 란잔은 “최근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단행한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단순한 경쟁 압박 외에도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째,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GPU 기반 서비스와 같은 특화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환경에 대비해 클라우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둘째, 다양해진 경쟁 구도 속에서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라며 “이번 가격 인하는 기술 전략과 시장 포지셔닝을 모두 고려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여러 CIO는 이번 변화가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클라우드 경제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아틀란티스 더 팜의 전 IT 부사장 앤서니 린즈데일은 “클라우드 업체가 규모를 확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고 효율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특정 하이퍼스케일러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 기업이 있다면, 장기 계약으로 묶어보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가 고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이를 반영해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더욱 이롭다”라고 전했다.
린즈데일은 특히 파트너십과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린즈데일은 “변동성이 큰 비즈니스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벤더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회계연도 말의 타이밍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계약 범위를 최대한 넓히고, 계약 주기 동안 열린 대화를 유지하며, ‘성장에 따라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을 권했다. 또한 “실제 구축이 끝나기도 전에 미리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장기 전략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벤더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AJL 엔터프라이즈의 최고정보책임자(CIO) 필립 네크빈다는 “가격 인하가 클라우드 계약을 재점검하기에 좋은 시점이지만, 단지 비용만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서비스가 여전히 기업의 방향성과 일치하는지 되돌아볼 기회다. 만약 그렇다면, 더 유리한 가격과 조건을 협상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언급했다.
네크빈다는 “나는 항상 플랫폼의 안정성, 기술지원 품질,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성, 향후 확장 가능성과 같은 요소를 함께 고려한다”라며 “가격 인하는 협상의 문을 열어주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가치와 적합성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관 공급업체 무비 시네마스의 CIO 윌프레도 페레즈는 멀티클라우드 및 플랫폼 독립 전략을 통해 특정 공급업체의 가격 인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는 “물론 가격 인하 자체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 전략은 플랫폼 독립성과 멀티클라우드 지향에 기반하고 있다”라며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모델과 결합하면 수익률(ROI)을 더욱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페레즈는 업무 부하를 거래성 업무에는 사용량 기반 서비스로, 리소스가 많이 필요한 업무에는 예약 인스턴스를 활용해 나누고 있으며,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다. 계약 협상에서는 비용의 투명성, 명확한 SLA(서비스 수준 협약), 라이선스 추가 가능 여부에 중점을 둔다.
페레즈는 “매일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는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라며 “멀티클라우드 전략으로 솔루션을 설계하면 의미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특정 벤더에 종속되는 위험도 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는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 외에도 다양한 공급업체가 존재하며, 특히 생성형AI 분야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수의 CIO는 가격 인하가 협상에 유리한 지렛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단순히 할인율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업 방향성과의 일치, 유연성, 투명성이 핵심이며, 민첩하게 대응하고 협상력을 발휘한 기업만이 실질적인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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