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IT 조직은 클라우드 확장과 워크로드 복잡성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 부문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에는 사내에 전담 클라우드 네트워킹 전문가를 두고 멀티클라우드 상호 연결의 미묘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글로벌 상호 연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킹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전문 서비스 업체를 활용하는 곳도 있다.
조지아주 볼 그라운드에 본사를 둔 차트 인더스트리(이하 차트)는 2023년 3월 영국 기업 하우덴을 인수하면서 전 세계 멀티클라우드 사이트 수를 40개에서 130개 이상으로 늘렸다. 차트는 클라우드 배포를 단순화하고 글로벌 연결성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혁신하기로 결정하고, 알키라(Alkira)의 서비스형 네트워크(NaaS) 솔루션을 도입했다.
차트는 공기 및 가스 처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우덴을 인수해 수많은 현지 온프레미스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한 통합 작업은 약 1년 동안 진행됐다. 차트의 네트워크 아키텍트인 수잔 틀라실은 알키라의 멀티클라우드 NaaS를 도입한 뒤, IT 직원이 개별 사이트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한 시간보다 더 빠르게 90개의 사이트를 통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틀라실은 “인수 합병(M&A)에서 그 이점이 명확했다. 인수한 새 회사를 클라우드 백본에 매우 빠르게 연결할 수 있었다. 인수 합병을 진행하면서 구글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저(Azure), AWS 클라우드를 통합했고, 클라우드 테넌트도 병합할 수 있었다.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이자 하나의 세그먼트에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알키라의 서비스 지원 덕분에 차트의 IT 책임자와 네트워킹 담당자는 연결성 문제나 대량의 오피스 365 문서를 한 인수 기업에서 애저 허브로 내보내는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또한 직원 역량을 개발하거나 더 많은 네트워킹 엔지니어를 고용하지 않고도 각 사이트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아키텍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틀라실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애저, AWS, 구글이 모두 다른 네트워킹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알키라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클라우드 네트워크 관리 역량을 늘리는 대신 네트워킹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애저로 전환해 온 차트는 현재 서비스의 약 50%를 클라우드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멀티클라우드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매주 더 많은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차트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및 저장부터 수소 및 질소 가스 장비, 소매 고객용 이산화탄소 탱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액화 가스 장비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여러 온프레미스 IT 자산과 멀티 클라우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
차트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증가함에 따라 IT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된 액체 냉각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전기 및 천연가스 전력망이 엔비디아(Nvidia)의 칩과 미래 AI 프로세서로 가득 찬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냉각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수 합병의 업무 부담 완화
차트는 유지 관리 및 안전 점검이 필요한 현장에서 고객의 스토리지 장비에 대한 원격 관리를 제공하기 위해 알키라와 처음 파트너십을 맺었다. IP 기반 IoT 기기 및 장비의 가상 사설망 접속을 관리하면서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고 틀라실은 언급했다.
그는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많은 하드웨어를 배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프론트엔드를 개발하는 데 3~6개월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알키라는 3일 만에 가상 사설망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후 차트는 하우덴 인수 후 통합을 위해 알키라와 파트너십을 확장했다. 차트는 핵심 백본 공급자인 시스코(Cisco)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거의 모든 대륙에 있는 수많은 멀티클라우드 사이트를 서로 연결하기 위해 알키라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추가했다.
차트와 알키라의 파트너십을 지켜본 IT 컨설팅 회사 네머테스(Nemertes)의 CTO 존 버크는 알키라의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킹 서비스가 차트에 높은 수준의 단순성, 일관성, 민첩성 및 신뢰성을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버크는 “차트의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크는 모든 클라우드 플랫폼, 지역, 환경에서 일관된 모습과 동작을 보여준다. 여기에 쉬운 자동화 기능이 더해졌다. 또한 서비스형 제품으로 전환해 깊이 있는 플랫폼별 전문 지식이나 유지 보수, 업그레이드 작업의 필요성을 덜어냈다. 이로 인해 차트는 네트워크 배포와 유지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동시에 네트워크 안정성도 향상됐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CIO가 네트워킹에 대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시절도 있지만, 클라우드 등장 이후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버크는 알키라, 아비아트릭스(Aviatrix), 카토네트웍스(Cato Networks)와 같은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가 다양한 부가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토네트웍스는 보안에 중점을 둔 NaaS 업체이며, 알키라는 통합 글로벌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킹(MCN)을 전문으로 한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네트워킹 수석 애널리스트 앙드레 킨드니스는 알키라가 보안 액세스 서비스 엣지(SASE)와 MCN 사이의 경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킨드니스는 “알키라는 원격 근무지,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사설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및 보안 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대개 MCN은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만, SASE는 원격 근무지와 직원만 다루기 때문이다. 알키라처럼 사설 데이터센터와 퍼블릭 클라우드 및 원격 근무지의 연결을 처리하는 벤더는 아직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차트는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과 같은 신사업을 탐색하면서 인수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 워크로드를 자동화하는 데 NaaS와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킹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틀라실은 또한 차트가 알키라 제품의 다양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클라우드 중단 시 재해 복구를 위해 차트의 모든 지상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연결하는 솔루션, 멀티클라우드 네트워크 간의 실시간 데이터 복제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틀라실은 “그렇게 하면 중단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장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서비스형 네트워크 솔루션을 통해 가고 싶은 방향이다. 다시 말해 어디에 있든 모든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대한다. 지금은 클라우드에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관리형 데이터센터에서 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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