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싱가포르(AI Singapore)는 2017년 5월에 출범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 AI 연구 개발(R&D) 사업이다. 목표는 여러 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AI 인재를 양성하며, 최고 수준의 AI 연구를 진행해 싱가포르를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명을 위해 AI 싱가포르는 5개의 핵심 축을 운영 중이며, 특히 혁신, 즉 산업계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과정에서 AI 견습 프로그램(AI Apprenticeship Program, AIAP)과 온라인 AI 학습 플랫폼인 런AI(LearnAI) 같은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미래정상회의의 ‘모두를 위한 디지털 미래(A Digital Future for All)’ 세션에서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마그레테 베스타게르는 AIAP를 특별히 언급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시행 중인 AI 견습 모델을 많은 사람이 참고하기를 권장한다. 이 모델은 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AI 사용법을 배우도록 지원한다. 또한 지역 사회에 밀착된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 AI 견습생이라는 싱가포르의 모델은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베스타게르의 이런 평가는 프로그램의 성공을 입증하는 것과 같았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조직과 국가에게 모범 사례가 되어 이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 AI 싱가포르는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모두 공유할 수 있다. 견습 프로그램과 ‘100개 실험(100 Expertiments, 이하 100E)’ 프로그램을 통해 학문에 기반한 전통적인 AI 교육과는 다른 경로로 더 많은 인재가 AI 분야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 전체적인 구상이다.
AIAP의 목표와 과제
AIAP는 지난 2017년 100개의 AI 프로젝트를 수행할 팀을 구성하라는 지시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우선 AI 엔지니어를 채용해야 했다. 다른 채용 담당자들과 마찬가지로 전통 방식으로 구인 공고를 냈다. 전 세계에서 300여 개의 지원서가 접수됐지만, 그중 싱가포르인의 지원서는 10개에 불과했다. 싱가포르 AI 연구 개발 조직으로서 자국민은 10%에 불과하고 외국인 엔지니어가 90%인 상황이 되게 할 순 없었다. 이 비율은 반대여야 했다. 직감에 따라 AI 견습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많은 싱가포르인이 독학으로 데이터 과학, AI, 머신러닝, 파이썬을 공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이미 높았기 때문에 적절한 훈련과 지도가 주어진다면 이들이 실무 AI 엔지니어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초기부터 학력이나 배경보다는 적절한 기술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영입하고자 했다. AIAP는 주니어 AI 엔지니어의 역량을 다루는 기술 평가만 통과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많은 싱가포르인이 독학으로 기술을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충분한 지식을 갖췄지만 실무 경험이 부족해 대기업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AIAP와 100E 프로그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견습생은 실무 문제를 다뤄 이력서를 보강하고, AI 싱가포르는 100E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수한 AI 엔지니어를 확보하며, 기업은 7개월 만에 AI 모델이나 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윈-윈-윈 상황이었다.
AIAP가 싱가포르의 개인, 기업, AI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지난 7년간 약 180개의 프로젝트가 승인돼 100개 이상이 완료됐다. 400명 이상의 싱가포르인이 AI 엔지니어로 훈련받았으며, 거의 모든 참가자가 현재 AI 엔지니어, AI 컨설턴트, 매니저 또는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교육생이 해당 직무에서 거의 100% 취업한 프로그램은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AIAP에 참여하기 위해 기존 직장을 그만둔 교육생들과,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지원해 준 기업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100E와 AIAP 모두를 개선하는 방법도 배웠다. 이 내용의 상당 부분은 정책 입안자와 조직 리더를 위한 청사진을 다룬 저서 ‘AI-퍼스트 네이션(AI-First Nation)’에 담았다. 책에는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의 배경과 학습 내용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인재 개발을 위한 AI 기반 교육
AI싱가포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AIAP 재단(AIAP Foundations)은 이제 인재 개발을 확장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를 통해 공식 AIAP의 멘토링과 프로젝트 경험을 재현한다. 에이전트는 AI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며, 가상 견습 과정에서 개인별 맞춤 지도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AIAP 재단 프로그램은 공식 AIAP의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하며, 더 많은 사람이 기초 AI 기술과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접근 방식은 기존의 런AI와 100E 프로그램을 보완해 체계적인 AI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 개발을 대규모 확장할 잠재력이 있다. AIAP 재단 프로그램은 교육과 견습 프로그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에이전트를 통해 개인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AI가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미래 만들기
오늘날 AI 인재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AI 싱가포르는 AI 시대에 성공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AIAP 재단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확장 가능한 AI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AI싱가포르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보다 많은 사람이 AI 싱가포르의 프로그램을 탐색해 모두가 AI의 혜택을 누리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핵심은 AI 인재가 체계적으로 육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AI싱가포르는 검증된 AI 인재 육성 방법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꺼이 공유하고자 한다. 가능한 한 많은 조직과 국가가 잠재적 인재를 발굴하고, AI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AI싱가포르의 AI 혁신 책임자인 로렌스 리우는 기술 리더로 25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싱가포르의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이끌고 있는 리우와 그의 팀은 100개 이상 기업과 협력해 AI 여정을 가속화하고 영향력 있는 AI 제품을 개발했다. AI 견습 프로그램과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수천 명의 싱가포르인이 AI 기술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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