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연방 정보 기관에 처음으로 AI 시범 도입과 배치를 지시하는 국가 안보 공문(NSM)을 발표했다. 미국의 국가 안보 역량에 AI를 통합하고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공문은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에너지부를 대상으로 한다. AI를 활용해 적대 세력의 기술 개발과 사용을 추적하고 대응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행정부는 각 기관이 “민주적 가치를 반영하고 인권, 시민권, 시민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AI를 도입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보호하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한다는 계획이 반영된 결과다.
AI 서비스 제공업체 도미노 데이터 랩(Domino Data Lab)의 공공제품 부문 대표 조엘 메이어는 이번 공문이 미군과 국가 안보 역량에 있어 AI의 통합과 적용을 시급한 우선순위로 삼아 미국 적대 세력이 ‘우위’를 점하는 것을 막으려는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어는 “이번 공문은 혁신과 도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미국 정부 기관이 AI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고 또 어떻게 사용할 수 없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함으로써 책임 있고 통제된 사용을 보장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메이어는 미 해군의 프로젝트 AMMO가 수중 표적 위협 탐지를 지원하고 수중 드론 운영자에게 피드백 데이터를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AI를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메이어는 “행정부 지침은 혁신과 도입을 가속화하고 책임 있고 통제된 사용을 보장함으로써 이런 프로그램이 확장될 수 있는 신뢰 기반을 구축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기관들은 대규모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첨단 컴퓨터 칩의 보안과 다양성을 강화할 책임이 있다. 미국은 칩스법(CHIPS Act)를 통해 새로운 반도체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에 자금 지원을 늘리려 하고 있다. 현재까지 많은 자금이 할당됐지만, 칩 제조업체에 실제로 지급되지는 않은 상태다.
공문은 “경쟁국들은 미국의 AI 리더십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 미국의 기술을 훔치기 위한 경제적, 기술적 스파이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 공문은 미국 AI 부문을 겨냥하는 경쟁국의 작전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최우선 정보 과제로 삼고, 관련 미국 정부 기관이 AI 기업에게 개발 제품 보안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이버 보안 및 방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도록 지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공문은 정부 기관에 칩 공급망의 보안과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지시했으며, 차세대 슈퍼컴퓨터와 기타 첨단 기술을 개발할 때 AI를 우선시할 것을 명시했다.
정부의 AI 활동은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내의 AI 안전 연구소가 감독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 기관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이해하는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라고 언급했다.
공문은 AI 안전 연구소가 정보기관, 국방부, 에너지부 등 국가 안보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강화되고 간소화된 메커니즘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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