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팻 겔싱어의 퇴임은 인텔이 성명을 통해 해명한 것보다 더 많은 의문을 남겼다.
과거 인텔은 미래 CEO를 위해 신중한 승계 과정을 거쳤다. 후보자가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로 임명되면 보통 2년 전에 CEO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거쳤다. 예를 들어 폴 오텔리니의 재임 기간 이후에는 이러한 절차를 통해 질서 정연한 권력 승계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난 몇 명의 CEO는 질서정연하게 권력을 승계하지 못했다.
겔싱어의 퇴임은 어제 발표되었으며, 장기적 후임자를 찾는 동안 두 명의 임시 공동 CEO가 임명됐다. 두 공동 CEO는 현재 CFO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진스너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다. 홀트하우스는 신설된 인텔 제품 CEO 직책에 기존 클라이언트 컴퓨팅 책임과 데이터센터, AI, 네트워크 및 엣지 그룹을 추가할 예정이다.
겔싱어가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은 채 떠났다는 사실은 급작스러운 결정이라는 점에서 최고 경영진뿐만 아니라 인텔 내 모든 인원이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리아스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무서운 징조다. 어떤 프로젝트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인텔은 변화의 중요한 시점에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것이 불확실해졌다”라고 말했다.
제품 전략과 팹 전략 측면에서도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다. 누가 CEO 자리에 오르든, 겔싱어의 비전인 TSMC와 칩 제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칩 설계를 선도하겠다는 인텔의 비전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변경할지 결정해야 한다.
인텔의 IDM 2.0 전략에는 제조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체 팹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서드파티 제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포함된다. 본질적으로 인텔은 칩 사업을 부업으로 하는 TSMC로 변신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적 투자가 필요하다. 이것은 겔싱어의 비전이었다.
따라서 새로운 CEO가 가장 먼저 내려야 할 결정 중 하나는 이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규모를 축소할 것인지다. 맥그리거는 제품 부문이 이미 상당히 탄탄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삭감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예산 삭감도 제품 전략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IDM]을 축소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팹 계획은 공격적이었다. 인텔이 계획했던 모든 제조 용량을 업계가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만약 축소되는 것이 있다면 팹 전략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IDM 2.0은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매우 장기적인 전략이었다. 제이 골드 어소시에이츠 사장 잭 골드는 이사회가 인내심이 바닥나 겔싱어를 내쫓았다고 생각했다.
골드는 리서치 노트에서 “CEO 퇴임은 인텔에 있어 매우 중대한 조직 개편이며, 이사회가 겔싱어의 지속적인 리더십 스타일이나 본질, 최근의 수익/손실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지표다. 반전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는 “팻 겔싱어는 인텔이 안주하고 있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엉덩이를 걷어차는’ 일을 제대로 한 것 같지 않다. 인텔은 이미 겔싱어 부임 전부터 그 상태에 있었고 그것은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항해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3년여의 노력이 있었지만 더 많은 성공을 원한 이사회가 결국 방향을 바꾸고 퇴진을 결정하나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앨빈 응우엔은 IDM의 시대가 끝났다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투자자가 ROI를 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패 위험이 생각보다 높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텔은 투자자를 위해 양보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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