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는 AWS 환경의 접근 권한 보안 관리 미흡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독일 해커 단체가 운영하는 보안 컨퍼런스 카오스 커뮤니케이션 콘그레스에서 12월 27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폭스바겐 내부 보안 관행의 중대한 허점에서 비롯됐다.
보안 전문가는 폭스바겐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GDPR을 포함한 규제를 위반하며 1,500만 대 이상의 차량에서 수집된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암호화하거나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T 보안 분석가 플뤼프케는 “폭스바겐이 과도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라며 “배터리 안전성 평가에 위치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플뤼프케는 폭스바겐이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여기에는 주행거리계, 배터리 온도, 배터리 상태, 충전 상태, 경고등 데이터와 같은 전기차 관련 정보, 이름,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거주 주소 등의 개인정보, 그리고 차량 식별 번호(VIN), 모델명, 연식, 사용자 ID와 같은 차량 정보가 포함된다.
플뤼프케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가 운전자의 민감한 정보를 테라바이트 단위로 저장하는 문제는 이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커졌다. 차량 데이터 보존 관련 문제는 4년 전부터 업계에서 제기되어 왔다.
물론 자동차 제조업체가 일부 데이터를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플뤼프케는 유럽연합 당국이 2018년부터 심각한 사고 발생 시 자동 구조 지원을 위해 특정 차량 데이터의 수집과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뤼프케는 서브파인더(Subfinder), 고버스터(GoBuster), 스프링(Spring) 등 다양한 보안 분석 도구를 활용해 폭스바겐의 데이터 문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플뤼프케는 “이러한 도구를 통해 보안이 취약한 폭스바겐 내부 시스템에서 힙 덤프(heap dump)를 찾아냈다”라며 “해당 환경이 비밀번호로 보호되지 않아 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힙 덤프는 자바 가상 머신(JVM) 내 객체들을 나열하고 메모리 사용량 정보를 제공하며, 성능 지표 모니터링과 내부 점검에 사용된다.
해당 힙 덤프에는 여러 개의 활성화된 AWS 인증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포함되어 있었다. 플뤼프케가 이 사실을 폭스바겐에 알렸을 때, 폭스바겐은 “폭스바겐 기술 내 데이터 접근 과정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 단계 및 검증을 거쳐 이루어진다”고 응답했다.
플뤼프케는 이 과정이 백엔드 사용자 인증을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특정 사용자 ID로 JWT(사용자 인증 토큰)를 생성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별도의 비밀번호 없이 API에 접근해 사용자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뤼프케는 “이를 통해 차량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는 없지만, API를 통해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 것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데이터 저널리스트 마이클 크라일은 같은 컨퍼런스에서 9.5TB에 달하는 폭스바겐이 저장한 이벤트 데이터에는 지리 좌표 데이터가 포함됐으며, 이 중 일부는 10cm 단위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라일은 이를 통해 사람들이 어디서 일하는지, 어디에서 쇼핑을 하는지, 자녀를 어떤 학교에 데려가는지, 심지어 법 집행 기관 직원들의 거주지까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플뤼프케는 데이터 유출 경고를 받은 폭스바겐이 AWS 인증 정보를 재사용하지 못하도록 즉시 무효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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