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과 각 직급의 직원들이 AI를 사용하여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하고 궁극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인공지능이 기술 담론을 지배하고 있다.
사실 AI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거품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과열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며, 이 기술만 관심을 독차지할 이유도 없다. 오늘날 홀대 받는 기술 중 다수가 주목받을 만한 가치를 가진다. 그렇다면 인정을 더 받을 만한 과소평가된 기술은 무엇일까? 애널리스트, CIO, 연구원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소규모 언어 모델/소규모 AI
물론 소규모 언어 모델(SLM)은 또한 인공지능의 범주에 속하며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하위 집합은 좀더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ABI 리서치의 최고 연구 책임자인 스튜 칼로는 말했다.
소규모 언어 모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잘 알려진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달리 소규모 데이터 세트를 대상으로 학습된다. 칼로는 소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할 경우 내부 교육 매뉴얼과 같이 매우 구체적이고 제한된 정보를 학습한 다음 이러한 모델을 사용하여 관련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작은 데이터 세트를 중심으로 울타리를 치고, 더 많은 타깃팅된 질문을 하며, 필요에 훨씬 더 부합하는 질문을 할 수 있다”라고 그는 말하며, 이를 통해 조직에 더 빠르고 쉽게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2. AMR과 코봇
마찬가지로 칼로는 자율 모바일 로봇(AMR)과 코봇도 과소평가된 범주에 속한다고 언급했다. AMR은 기본적으로 작업자 없이도 환경을 이동하며 할당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코봇도 비슷하지만 인간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로봇 범주를 의미한다.
칼로는 AMR과 코봇의 발전으로 검사, 품질 보증, 부품 배송, 기계 관리와 같은 저숙련 노동 집약적 작업 등의 영역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작업을 지속적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으며, 인간은 자동화하기 어려운 고가치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3. IoT 보안
엔드포인트 디바이스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작동하는 사물 인터넷은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IoT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보안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 특히 운영 기술(OT)이 주류화된 가운데, 이러한 사실은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포레스터 리서치의 신흥 기술 담당 부사장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홉킨스는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사물’이 기업 내에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사물’ 하나하나가 잠재적인 공격 표면이 된다”라고 지적하며 IoT 보안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포레스터는 IoT 보안을 “IoT 디바이스,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보안을 결합하여 IoT 디바이스를 식별, 보안, 관리, 인증, 권한 부여하고 데이터를 보호하며 디바이스 액세스를 제어하고 안전한 펌웨어 배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이 리서치 회사는 2024년에 떠오르는 10대 기술 중 하나로 IoT 보안을 선정했던 바 있다.
4. 제로 트러스트 엣지
제로 트러스트라는 개념은 포레스터의 전 애널리스트인 존 킨더백은 2009년에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 제로 트러스트는 신뢰가 곧 취약점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개념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엣지에 적용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데, 홉킨스는 이러한 사용 사례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 충분히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로 트러스트의 전체 개념은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고 기업 내 모든 것을 검사하는 것이다. 제로 트러스트 엣지는 기업에서 이 아이디어를 가져와 모든 엣지 환경에 적용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며 제로 트러스트 엣지 구축은 각종 보안 기술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과 같은 아키텍처 기능성 모두를 활용한다고 전했다.
5. 퀀텀-세이프 기술
양자 컴퓨팅은 예상보다 더 빨리 도입될 것이라고 칼로는 진단하며, 조직은 양자 컴퓨팅이 도래할 날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중국 연구자들은 양자 어닐링 시스템이 RSA를 포함한 기존 암호화를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퀀텀-세이프 기술을 살펴보는 것이다. 양자 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기술로 정의되는 퀀텀-세이프 기술에는 포스트퀀텀 암호화(PQC), 공개 키 인프라(PKI), 양자 키 분배(QKD) 등이 있다.
6. 개인 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FTI 컨설팅의 디지털 인사이트 및 리스크 관리 담당 상무이사인 데라 네빈은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로 개인 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를 언급했다. PET는 광범위한 도구 범주를 아우른다. 엔드투엔드 암호화를 비롯해 사용자 데이터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제품 및 기능에 내장된 여러 기법을 모두 포함한다.
개인 사용자가 기기에 설치하는 VPN(가상 사설망)도 PET에 해당한다. 조직이 사용하는 PET로는 이에 더해 데이터 익명화 및 데이터 최소화 기능 등이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위험을 줄이고 거래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7. 탈중앙화 디지털 신원(DDID)
홉킨스에 따르면 과소평가된 또 다른 관련 기술은 탈중앙화 디지털 신원이다. 포레스터는 탈중앙화 디지털 신원(DDID)을 ‘발급자, 검증자, 사용자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분산되고, 검증 가능하며, 취소 가능한 자격 증명과 클레임을 제공하는 기술 및 신원 네트워크(블록체인 기반 발급 및 해지 정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특정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의 디지털 ID를 생성하고 제어할 수 있다. 포레스터는 DDID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설계된 ID 및 액세스 관리의 다음 단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은 이제 막 탄력을 받는 단계다. 홉킨스는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8. 모던 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서비스 회사 웨스트 먼로(West Monroe)의 기술 및 경험 부문 수석 파트너인 에릭 브라운은 최신 데이터 플랫폼도 그에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브라운이 정의하는 모던 데이터 플랫폼이란 클라우드 네이티브 소프트웨어와 기능을 사용하여 클라우드에 구축되어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모던 데이터 플랫폼은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구와 기술을 활용하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관리, 처리 및 분석하며,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처리와 고급 분석 및 인텔리전스도 지원한다.
브라운은 모던 데이터 플랫폼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방대한 양의 분산된 데이터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최신 데이터 플랫폼 없이는 AI와 같은 의미 있는 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9.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AI가 모든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를 작동하게 하는 핵심 요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반 데이터와 관련한 기술이 바로 그런 경우다.
패러다임 솔루션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로라 헤멘웨이는 많은 조직이 각종 AI를 열렬히 수용하고 있지만 데이터 관리 요구 사항 중 일부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데이터 관리에 능숙한 사람들조차도 데이터 관리 도구의 강력한 기능을 경시하는 경우가 많다.
헤멘웨이는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더 많은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전한 데이터 관리는 자동화된 프로세스에서 개인화된 고객 지원에 이르기는 AI 및 기타 애널리틱스 작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10. 합성 데이터
홉킨스는 “합성 데이터는 많이 만들어졌지만 아직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합성 데이터는 실제 이벤트와 트랜잭션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AI에 의해 생성된 데이터를 의미한다.
홉킨스는 “합성 데이터가 AI 학습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하지만 합성 데이터를 사용하여 AI를 어느 정도까지 개선할 수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합성 데이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11. 공간 컴퓨팅
몇 년 전부터 다가오는 메타버스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2021년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발표하면서 소셜 미디어 대기업이 컴퓨팅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큰 혁신이 없자 관심은 이내 시들해졌고 메타버스는 수많은 과장된 기술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브라운은 메타버스를 너무 성급하게 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증강현실과 혼합현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아마도 이는 성급한 초기 과대 광고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R과 혼합 현실을 구현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발전하면서 이 기술은 특히 교육과 공동 작업에 있어 조직에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브라운은 말했다.
12. IT 관리 소프트웨어
CIO와 그 팀이 IT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나아가 오늘날 출시되는 AI 및 기타 신기술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광범위한 기술 스택을 구축 및 관리할 수도 없다. IT 관리 소프트웨어는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며, 거의 완벽한 수준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제공한다.
금융 기술 및 기타 전문 분야에서 컨설팅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E78 파트너스의 존 부콜라 CTO는 “IT 관리 도구의 범주에 속하는 모든 것은 종종 소홀하게 다뤄지지만, 이러한 도구는 IT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부콜라가 ‘이름 없는 영웅’으로 분류하는 도구에는 액티브 디렉토리와 액세스 및 ID 관리 솔루션이 포함된다. 그는 “이 솔루션들은 이기종 환경을 크게 단순화한다”라고 말했다.
IT 서비스 관리(ITSM) 와 IT 인프라 라이브러리(ITIL) 솔루션군의 경우 IT 비용을 관리하는 데 특히 중요하다고 부콜라는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CIO는 IT 비용 관리를 중시하기 마련이며, 관리 도구의 도움 없이는 이 작업을 수행하기란 어렵다. “이러한 항목은 언론에 많이 보도되지는 않지만 IT 팀에게는 매우 필수적인 요소다”라고 부콜라는 덧붙였다.
13.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가 화제의 중심에 있던 15년 전에는 이 기술의 현실과 과대광고를 구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오늘날에는 클라우드가 그렇게 놀라운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면 클라우드는 여전히 많은 찬사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정보 관리 협회(SIM)의 CEO 마크 테일러는 “우리가 경험한 혁신적인 기술 변화 중 하나가 바로 클라우드다. 클라우드로의 전환 덕분에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다. 하지만 AI가 모든 공기를 빨아들였기 때문에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다”라고 말했다.
14. 클라우드 기반 ERP
클라우드 기반 ERP(전사적 자원 관리)는 롭고 화려한 기술에 밀려 종종 간과되는 또 다른 비하인드 기술이라고 ABT 어쏘시에이츠(Abt Associates)의 제프 스토발 CIO는 지적했다. 클라우드 기반 ERP가 디지털 혁신에 지니는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샬럿시의 전 CIO이자 SIM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스토발은 “우리는 수십 년 동안 ERP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지만 클라우드 ERP를 통해 비즈니스 혁신 방식이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ERP를 전환함으로써 조직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구상하고 업무의 핵심적인 측면이 수행되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 “ERP는 혁신의 촉매제이지만, 우리가 ERP라는 개념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혁신적 기능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간과되곤 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스토발은 일부 조직이 IT 환경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다른 부분을 혁신하려고 하면서도 온프레미스 ERP를 고수하곤 한다며, ERP와 관련 프로세스를 현대화하면 수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15.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도구
리서치 및 자문 회사 에베레스트 그룹의 유갈 조시 파트너는 클라우드 평가 도구를 과소평가되고 잘 활용되지 않는 또 다른 기술로 꼽았다.
클라우드 평가 및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도구 또는 클라우드 지원 플랫폼은 IT 팀이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분석하고 이해하여 견고한 클라우드 배포 로드맵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물론 IT 감사 소프트웨어와 같은 다른 기술이나 수동 평가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클라우드 평가 도구는 클라우드 이니셔티브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입증되었다고 조시는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너무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흔하다. 마이그레이션이 쉽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제품 선택의 폭이 넓어져 클라우드 이전의 복잡성이 가중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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