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사 세마포(Semafor)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18일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즈는 자사 제품 및 편집진을 위한 인공지능 도구 도입을 전면 승인했다. 편집국 직원에게 AI 교육을 시작하고, ‘에코(Echo)’라는 사내 AI 도구를 개발해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AI 사용에 대한 편집 지침과 허용되는 AI 제품 목록도 공유했다.
뉴욕타임즈는 기자들에게 AI를 활용한 SEO 최적화 헤드라인 생성, 기사 요약 및 독자 대상 프로모션 문구 작성, 편집 제안 및 문장 개선, 인터뷰 질문 및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연구 자료 분석, 내부 문서 및 이미지 분석을 수행할 것을 권장했다.
승인된 AI 프로그램에는 코딩을 위한 깃허브 코파일럿, 제품 개발을 위한 구글의 버텍스 AI, 노트북LM, 아마존의 AI 제품 일부, 그리고 법무팀 승인 하에 사용 가능한 오픈AI의 API(챗GPT는 제외)가 포함됐다. 자체 개발한 에코는 뉴욕타임즈의 기사, 브리핑,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요약하는 도구로 베타버전 단계다.
세마포가 입수한 뉴욕타임즈의 내부 지침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진실을 밝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머신러닝은 기존에 불가능했던 취재를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생성형 AI는 저널리즘 역량을 더욱 강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가 제시한 지침에서는 이상적인 AI 프롬프트 예시도 제공했다. 예를 들어, ‘A 팟캐스트의 특정 에피소드에서 ‘AI’라는 단어가 몇 번 언급됐는지 알려줘’, ‘이 단락을 더 간결하게 수정해줘’, ‘이 뉴욕타임스 기사를 페이스북에 게시한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홍보할지 알려줘?’, ‘이 기사를 뉴스레터에 맞춰 간결하고 대화형 톤으로 요약해줘’, ‘이 기사의 검색 최적화(SEO) 헤드라인을 5개 제안해줘’, ‘셰익스피어가 쓴 이 희곡을 요약해줘’, ‘이 연방 정부 보고서를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요약해줘’ 같은 질문을 AI에게 물어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AI 사용 제한 사항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기사의 초안 작성이나 주요 수정, 제3자의 저작권 자료 입력, 유료 구독 사이트 우회, AI 생성 이미지나 비디오의 게재는 금지된다. 또한 승인되지 않은 AI 도구를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취재원 정보 보호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즈는 2024년 3월부터 AI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편집국 내 ‘AI 이니셔티브 팀‘을 신설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기자, 머신러닝 엔지니어 등 다양한 전문가를 영입했다. 미 언론사 쿼츠 설립자이자 월스트리트저널 출신 기자인 잭 시워드가 팀을 이끌고 있다. 생성형 AI 사용 원칙 소개 페이지에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뉴욕타임즈는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을 마법 같은 해결책이 아닌, 우리의 사명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자들의 전문성과 판단력은 기계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경쟁 우위이며, AI 시대에 이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오픈AI를 상대로 작년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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