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이후, 생성형AI는 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됐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생성형AI 시장 규모는 250억 달러(약 35조 원)를 넘어섰으며, 2033년에는 8,030억 달러(약 1,1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와튼 AI 및 분석 이니셔티브’ 산하 AI앳와튼(AI at Wharton)과 컨설팅 기업 GBK 콜렉티브(GBK Collective)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직원 수 1,000명 이상인 기업은 2024년에 2023년보다 평균 두 배 이상 생성형AI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는, 생성형AI를 시범 도입하거나 본격적으로 활용한 경험이 있는 이사급 이상 응답자 다수가 향후 회계연도에 AI 관련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음에도, 실제로는 전체 생성형AI 프로젝트 중 30% 이하만이 수개월 내 완전히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기업들이 보유한 도구의 수준과 활용 여건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생성형AI 도구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챗GPT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GPT 모델 기반의 챗봇 애플리케이션이다. 2022년 출시 이후 가장 많이 사용된 생성형AI 도구로, 와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현재 사용 중이며, 28%는 아직 사용하진 않지만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챗GPT의 강점은 자연어 이해와 생성 능력이다. 이를 통해 고객 응대 자동화, 반복 질문 처리, 보고서 작성, 이메일 초안 생성, 제품 설명 작성 등 다양한 언어 기반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생성형AI와 마찬가지로, 챗GPT의 정확성은 일정하지 않으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의 점검과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은 MS 365 애플리케이션(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에 내장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됐다. 2023년 출시된 이 도구는 오픈AI의 GPT-4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며, 기업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생성형AI 도구다. 와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가 사용 중이라고 밝혔고, 35%는 검토 중이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응답했다.
코파일럿의 강점은 MS 365 환경에 익숙한 직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산성 앱과 긴밀히 통합돼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이미 설정한 보안, 컴플라이언스,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MS 라이선스에 애드온 형태로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워드에서 문서 초안 작성 및 텍스트 요약
- 엑셀에서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트 생성
- 파워포인트에서 개요 작성 및 슬라이드 디자인
- 아웃룩에서 이메일 스레드 요약 및 회신 초안 작성
- 팀즈 회의 요약 및 주요 실행 항목 도출
- 파워 BI와 연계한 자연어 기반 리포트 및 시각화 생성
단, 코파일럿 역시 정확도가 완벽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콘텐츠 요약 시 핵심 내용을 놓치거나, 브랜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하더라도 기업의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 검토가 필수다.
구글 제미나이
제미나이(구 바드)는 구글이 만든 멀티모달 기반 생성형AI 모델 챗봇이다. 와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현재 제미나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39%는 도입을 검토하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챗GPT나 코파일럿과 비교했을 때, 제미나이는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 면에서 초기부터 강점을 보였다. 2023년에 출시됐으며, 지메일, 구글 독스, 구글 슬라이드 등 구글 워크스페이스 도구와 통합돼 있다.
제미나이의 활용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스마트 이메일 작성을 위한 프롬프트 기반 이메일 초안 작성
- 구글 슬라이드에서 프롬프트 기반 슬라이드 생성
- 구글 시트에서 스프레드시트 분석기를 통해 트렌드, 이상치, 상관관계 식별
- 구글 미트 화상회의에서 배경 일러스트 생성, 조명 시뮬레이션, 음향 향상
제미나이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지만, 구글의 보안 환경 내에서만 작동하므로 외부 환경에서는 활용도가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챗GPT나 코파일럿과 마찬가지로 정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결과에 대한 사람의 검토가 필요하다.
메타AI
메타AI는 메타의 멀티모달 기반 AI 가상비서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 자사 메시징 및 소셜미디어 앱에서 활용된다. 와튼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현재 메타AI를 사용 중이며, 36%는 검토 또는 테스트 중이라고 답했다.
메타의 라마(LLama) LLM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메타AI는 앱 내에서 질문에 답하거나, 이미지 편집, 번역 등 다양한 작업을 지원한다. 기업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메타AI를 활용할 수 있다.
- 고객 질문 응대 및 맞춤형 추천 제공 등 고객 상호작용 자동화
- 메타 플랫폼 내에서의 전자상거래 지원
- 마케팅 캠페인을 위한 데이터 분석 및 타겟팅
메타AI는 많은 고객이 시간을 보내는 앱과 이미 통합돼 있어 접근성이 높지만, 고객 데이터 접근과 관련된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달리 3
생성형AI는 단순히 챗봇이나 가상 비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픈AI의 달리 3(Dall-E 3)는 텍스트 설명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중점을 둔 도구다. 와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가 현재 달리 3를 사용하고 있으며, 35%는 도입을 검토하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2021년 첫 번째 달리 모델을 출시했으며, 딥러닝 기반인 달리 3는 컴퓨터 비전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제품 아이디어 시각화, 애플리케이션 목업, 로고 디자인, 소셜미디어 게시물용 이미지 및 영상 제작, 교육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기업용 사례에 적용할 수 있다.
AI 이미지 생성기 중에서도 달리 3는 챗GPT와의 통합 기능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사실적인 이미지 생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미지 특유의 스타일이 뚜렷해 AI가 만든 작품이라는 점이 쉽게 드러나기도 한다.
런웨이ML
생성형AI 기반 영상 생성 스타트업 런웨이(Runway)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의 입력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모델 젠-1(Gen-1)과 젠-2(Gen-2)를 개발했다. 와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가 현재 젠-1과 젠-2를 사용 중이며, 31%는 도입을 검토하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답했다.
2023년에 출시된 젠-2는 젠-1 모델보다 한층 향상된 기능을 제공하며, 최대 18초 길이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사용자는 카메라 움직임을 직접 조정하거나 클립을 이어붙여 긴 영상을 만들 수 있으며, 정적인 자산에 애니메이션을 입히거나 시각 효과, 스토리보드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단, 일부 고급 기능은 학습 곡선이 가파르고, 시스템 자원을 많이 요구하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스테이블 디퓨전
2022년에 출시된 스테이블 디퓨전은 생성형AI 스타트업 스테빌리티AI의 딥러닝 모델로, 텍스트와 이미지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고해상도의 사실적인 이미지를 생성한다. 영상 및 애니메이션 생성도 가능하다. 와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4%가 현재 사용 중이며, 33%가 도입을 검토하거나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공간 확산(latent diffusion) 모델 기반인 이 도구는 경쟁 도구에 비해 연산 요구량이 적어, 클라우드 환경이 아닌 일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도 소비자용 GPU로 구동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의료 영상, 제품 카탈로그용 이미지, 디지털 프로토타입 디자인, 콘셉트 아트 및 스토리보드 생성, 이미지 편집(예: 색상 보정, 노이즈 제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미드저니
미드저니는 자연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도구다. 2022년 오픈 베타로 출시됐으며, 와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가 현재 사용 중이라고 답했고, 32%가 검토 중이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미드저니는 디스코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미드저니의 유료 상용 라이선스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는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사람이 별도로 가공하지 않은 경우 저작권 등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은 원본 이미지는 퍼블릭 도메인으로 간주된다.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AI가 2022년 출시한 퍼플렉시티는 LLM을 기반으로 질문을 처리하고 답변을 종합하는 AI 기반 검색엔진이다. 와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1%가 현재 사용 중이며, 33%는 도입을 검토하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MS 애저위에 구축돼 있으며, 무료 버전은 오픈AI의 GPT-3.5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유료 사용자는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주요 활용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웹과 내부 문서를 동시에 검색하는 사내 검색 기능
- 실시간 주가 조회, 가격 추적, 업계 경쟁사 비교, 기초적인 재무 분석 등 금융 분야 지원
- 안드로이드 기기용 AI 기반 검색 비서인 퍼플렉시티 어시스턴트
클로드
앤트로픽이 2023년 출시한 클로드는 대화형 AI 챗봇이다. 와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9%가 현재 사용하고 있으며, 34%는 도입을 검토하거나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클로드는 앤트로픽이 자체 개발한 ‘헌법형 AI(Constitutional AI, CAI)’ 원칙에 기반해 작동한다. 이는 투명성, 안전성,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간의 피드백에 의존하지 않고도 윤리적인 기준을 갖춘 AI를 훈련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원칙 덕분에 클로드는 부적절하거나 해로운 결과가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
챗GPT와 같은 범용 챗봇의 대안으로, 고객 응대 자동화, 반복 질문 처리, 보고서 작성, 이메일 초안 생성, 제품 설명 작성 등 기업 업무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클로드는 응답이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설명이 다소 장황한 경향이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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