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술 복원력 수준을 점검하는 질문 5가지와 90일 실천 로드맵

대규모 사건이 발생하면 기업은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는 곧 기업이 기술 자산을 활용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전례 없는 기술 발전 속도,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안정성, 그리고 무역 협정 환경의 끊임없는 변화는 최근 기업들이 적응해야 했던 주요 흐름이다. 성공하는 조직은 규제, 기술 개발, 공급망, 시장 접근성의 재편 등 거시적인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일 수 있다.

액센추어(Accentur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고 경영진의 63%가 향후 3년 내 조직의 IT 기능을 혁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속적 위기 상황이라고 불릴 만큼 긴장된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CIO 역시 복잡한 과제가 있는 중대한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오늘날 기술 복원력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시스템을 정상 운영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곳에 역량을 집중해 핵심 운영이 보안과 적응력을 갖추고 전략적으로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 CIO가 기술 복원력을 점검하고 2025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반드시 자문해야 할 5가지 질문과,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대응력을 확보하는 데 유용한 90일 실천 계획을 소개한다.

1. AI 시대의 기술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I와 기존 시스템의 융합 과제는 기술 부채 문제를 보다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에이전틱 AI의 등장은 혁신적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시스템과 과거 아키텍처 결정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기업은 AI 도입의 기대감을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그 이면에 존재하는 기술 부채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실용적 접근을 병행해야 한다.

90일 실천 로드맵:

• AI 통합을 저해하거나 민첩성을 제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기술 부채 정밀 진단을 실시한다.
• 기술 부채의 비즈니스 영향도와 AI 적용 기회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프레임워크를 수립한다.
• AI 이니셔티브의 기반이 될 디지털 코어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축한다.
• 기술 부채 감소 상황과 AI 적용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성과 지표 체계를 수립한다.

2. AI 프로젝트가 개념 증명을 넘어섰는가?

AI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려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용례에 신중하게 집중해야 한다. CIO는 의미 있는 AI 이니셔티브를 식별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즉, 비즈니스에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비전을 갖고 AI 프로그램을 정의해야 한다. 또한 수많은 개념 증명(PoC)을 고립된 상태로 진행하는 대신 플랫폼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90일 실천 로드맵:

•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서 AI가 창출할 가치를 평가한 다음 전체 가치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 정량적, 정성적 이점을 모두 반영하는 AI 가치 평가 프레임워크를 만든다. 이를 통해 AI 기반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할 시스템, 도구, 데이터,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영향력이 큰 3~5개의 사용례를 파악하고, 성공적인 파일럿을 위한 확장 계획을 수립한다.

3. IT 운영을 전사적 운영으로 전환하고 있는가?

이제 IT는 더 이상 별도의 기능이 아니다. 기술이 곧 비즈니스 전략이 되는 시대에서 CIO는 전통적인 IT 운영 모델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기술 운영 모델로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이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룬 조직은 동종 기업 대비 평균 15% 높은 매출 성과를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이 격차가 2배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90일 실천 로드맵:

• 현재 기술 역량을 기업 전체의 전략 목표에 맞춰 매핑한다.
• 신기능의 출시 속도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제품 접근 방식을 정의하고, 제품 전반의 기능과 플랫폼을 매핑한다.
• 모든 비즈니스 기능의 핵심 이해관계자를 식별하고, 정기적인 협업 포럼을 구축한다.
• 조직 전반에서 요구되는 기술 및 비즈니스 역량을 명시하는 지표를 개발한다.
•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해 데브섹옵스(DevSecOps)와 같은 영역에서 AI 에이전트가 감독 없이 동적인 작업을 자동화할 방법을 탐색한다. 마진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다.

4. 제품 및 서비스 중심 모델을 완전히 도입했는가?

많은 기업이 프로젝트 기반에서 제품 중심 IT 운영 모델로 부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델을 조직의 기본 운영 방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업무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에는 비즈니스 성과에 보다 밀접하게 연계된 새로운 조직 구조, 예산 운용 모델, 업무 방식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은 디지털 제품을 완전한 수명 주기 관리가 가능한 소형 플랫폼으로 취급할 수 있다.

90일 실천 로드맵:

• 영향력이 큰 2~3개의 분야를 선정해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교차 기능 제품팀을 시범 운영한다.
• 공유 역량에 중점을 두고, 각 프로젝트가 요구하는 역량을 디지털 코어에서 강화해야 할 부분과 연결해 매핑한다.
• 비즈니스 성과에 초점을 맞춘 초기 제품 중심 지표를 정의하고 구현한다.
• 직원들과 함께 이런 접근 방식에 대한 문화를 강화해 이를 일상적인 업무 방식으로 정착시킨다.

5. 생태계 파트너십은 얼마나 강력한가?

오늘날의 복잡한 기술 환경에서는 어느 조직도 단독으로 성공할 수 없다. 전략적 파트너십은 혁신, 확장성,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CIO는 이런 관계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관리해야 한다.

90일 실천 로드맵:

• 파트너십을 고려할 때 기술 외적인 요소까지도 함께 검토한다. 회계 재무제표를 활용하거나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재무 모델을 구성하면, 첫해 안에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
• 현재의 파트너십 포트폴리오가 전략적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되, 데이터 주권 문제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메울 수 있는 생태계 역량의 격차를 파악한다.
• 파트너십의 효과와 가치 창출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정기적인 가치 평가를 포함한 파트너십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행동이 필요한 시점

앞으로 6개월은 점점 더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조직의 성공을 준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5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90일 실행 계획을 실천한다면 CIO는 기술 기반 강화가 필요한 지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략적 과제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민첩성과 미래 지향형 운영 모델을 갖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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