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가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 3명으로 미국 워싱턴 대학교 교수 데이비드 베이커, 구글 딥마인드 선임 연구 과학자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노벨 화학상은 베이커가 ‘컴퓨터 기반 단백질 설계’로 상의 절반을 받았고, 허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나머지 절반을 나눴다고 상을 수여하는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가 밝혔다.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데이비드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설계하는 거의 불가능한 과업을 이뤄냈으며, 데미스 허사비스와 존 점퍼는 50년 된 문제인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 예측을 해결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라며 “단백질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스스로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라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노벨 화학상에서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데미스 허사비스다. 허사비스는 2010년 AI 기업 딥마인드를 설립했으며, 구글에 인수된 이후 ‘알파고’ 개발을 이끄는 등 구글의 AI 기술 개발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노벨상 수상에서 언급한 AI 모델은 ‘알파폴드2(AlphaFold2)’이다.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알파폴드2로 과학자들이 밝혀낸 약 2억 개의 단백질 중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알파폴드2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수많은 연구자들이 이를 통해 항생제 내성을 더 깊이 이해하고 플라스틱 분해 효소의 구조를 시각화할 수 있게 됐다.
허사비스는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와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고, 사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엄청난 영광이다. 정말 큰 상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내가 평생 AI 연구에 매진해 온 이유는 학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나는 항상 AI를 올바르게 구축하면 과학자들을 도울 수 있는 궁극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으며, 알파폴드가 그 첫 번째 예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노벨 화학상 발표 하루 전에 공개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는 구글에서 몸담았던 세계적인 AI 석학 토론토대학 제프리 힌튼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 존 홉필드와 함께 선정된 두 사람에 대해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는 그들의 업적이 인공 신경망을 물리학에서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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