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업의 갈등은 지난 21일 오토매틱의 설립자이자 CEO인 매트 뮬렌웨그가 작성한 블로그 글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WP엔진은 워드프레스가 아니다’라는 글에서 뮬렌웨그는 WP엔진은 브랜딩, 마케팅, 광고,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스스로를 워드프레스 기술 개발 업체처럼 표현하고 있다”라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나 WP엔진은 이러한 혼동을 이용해 이익을 얻고 있다. WP엔진이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가려면 상표 라이선스 계약을 따로 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뮬렌웨그는 WP엔진이 상표권 활용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워드프레스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뮬렌웨그는 WP엔진이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드프레스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으로, 모든 변경 사항을 자체 수정 기록 시스템에 저장한다. 뮬렌웨그에 따르면, WP엔진은 이 기능을 속도 개선을 이유로 비활성화하면서, 워드프레스 기술이 추구하는 핵심 철학을 훼손하고 있다.
뮬렌웨그는 “콘텐츠 변경 시스템은 사용자의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한 워드프레스의 기술의 핵심이다. 주류 호스팅 기업에서 이 기능을 비활성화한 곳은 WP뿐이다”라며 “WP엔진은 이런 기술적 배경에 ‘속도 저하 방지’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용을 피하려는 의도이며, 이를 통해 워드프레스 사용자에게 더 나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뮬렌웨그는 이런 이유로 WP엔진은 워드프레스 생태계에서 ‘암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표현하며, 조치가 없으면 부정적인 관행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법적 그리고 기술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토매틱은 9월 23일 워드프레스 및 우커머스 상표 무단 사용 사례들을 나열하며, 조치를 취해달라는 항의 사한을 WP엔진에 보냈다. 또한 25일부로 WP엔진이 wordpress.org 도메인을 사용하는 워드프레스의 무료 리소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해당 조치로 일부 WP엔진 고객은 사이트에 오류가 나는 상황을 겪었다. 여기서 말하는 무료 리소스란 GPL 라이선스가 적용된 워드프레스 오픈소스 기술 전반을 말한다. 뮬렌웨그는 “WP엔진과 상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려 노력해왔으나, WP엔진은 지속적으로 이를 미뤄왔다”라며 “WP엔진이 스스로 워드프레스와 유사한 기술을 직접 개발해서 구현하라”라고 밝혔다.
WP엔진은 26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WP엔진은 “뮬렌웨그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며 WP엔진 고객의 사이트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라며 “우리 입장을 담은 서한을 소송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해당 서한은 전체 커뮤니티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는 심각하고 반복적인 뮬렌웨그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 언급한 입장문이다”라고 설명했다.
WP엔진은 오토매틱의 요구를 자사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공정 경쟁을 저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오픈소스 기여도와 상표권 사용에 관한 오토매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WP엔진 측은 이미 워드프레스의 공식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상표권을 사용하고 있으며,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WP엔진은 오토매틱 법률팀에 보낸 공식 서한을 직접 공개했는데, 해당 서한에서 뮬렌웨그가 WP엔진의 수익 일부를 달라고 사실상 협박하고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WP엔진은 “뮬렌버그는 일정 시점까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WP엔진의 명성을 실추시키고, 이사 및 임원들을 비난하며, WP엔진을 워드프레스 커뮤니티 행사에서 배제시키겠다라고 협박했다”라며 “일부 고객은 이미 뮬렌웨그의 비난 때문에 WP 엔진과의 거래를 중단할 의사를 표명한 상황이라 WP엔진은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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