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은 데이터베이스 기업 마리아DB가 재도약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수는 마리아DB를 사용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 중인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리서치 디렉터 디빈 프랫은 “이번 인수는 마리아DB가 지난해 9월 K1에 인수된 이후 벡터 검색, 분석,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구에 투자해 온 행보와 맞물리며, 반복 수익 기반의 완성형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잇따른 위기
마리아DB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SaaS(Software-as-a-Service)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3년 말 미국 사모펀드 K1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K1 Investment Management)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재무 불안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위기는 2022년 12월 상장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4억 4,500만 달러에서 2023년 말 1,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2023년 1분기에는 감원, 2분기에는 재무 건전성에 대한 사업 설명서를 제출해야 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상장 요건 미달 경고도 받았다.
특히 2023년 10월에는 전체 인력의 28%를 해고하고, ‘마리아DB 익스팬드(Xpand)‘와 ‘마리아DB 스카이SQL(SkySQL)‘ 등 2개 제품의 지원 종료 조치를 단행했다. 3개월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저 데이터베이스 포 마리아DB‘ 서비스를 2025년 9월 19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인수에 나선 K1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마리아DB의 정상화를 위해 로히트 드 수자를 CEO로 선임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드 수자 선임 전에는 서비스나우(ServiceNow) 등 대형 고객 이탈이 이어졌는데, 분석가들은 기술 혁신 부족과 기업 수요에의 대응 역량 미흡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신임 CEO 선임 이후, 마리아DB는 기업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규 기능을 도입 중이며, 이번 코더십 인수도 그 일환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수가 도움 될 영역은?
마리아DB 대변인은 이번 인수가 데이터 복제 기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마이SQL(MySQL) 및 마리아DB 데이터베이스용 동기식 멀티마스터 복제 솔루션인 코더십의 ‘갈레라 클러스터(Galera Cluster)’ 기술 확보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갈레라 클러스터를 통해 마리아DB가 모든 클러스터 노드에 데이터를 복제함으로써 고가용성과 데이터 무결성을 제공하고, 모든 서버에 트랜잭션이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마리아DB는 인수 전부터 코더십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으며, 지난 9년 동안 갈레라 클러스터를 고객 선택 옵션으로 제공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3분의 1이 해당 기능을 포함한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갈레라 클러스터의 개선과 통합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IDC의 프랫은 이번 인수가 기업용 갈레라 클러스터 통합 지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보다 전략적인 목적은 코더십 소프트웨어의 향후 포크를 방지하기 위해 소스 코드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 모두에게도 데이터베이스 엔진과 고가용성 클러스터링을 하나의 벤더가 통합 제공함으로써 고가용성 기능의 신속한 배포, 통합된 기술지원, 데이터 손실 없는 배포를 위한 단일 SLA 체계 등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리아DB는 이번 인수가 코더십 고객이나 갈레라 클러스터 사용자에게 당장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랫은 코더십 고객이나 갈레라 클러스터 사용자들이 향후 마리아DB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유도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리아DB와 마이SQL(MySQL) 커뮤니티 버전은 계속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마리아DB는 이번 인수에 대한 세부 조건이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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