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메타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나자레(Project Nazare)’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일반 안경과 같은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AR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는 AR 기기에 대한 투자를 5년 전부터 진행했는데, 오리온 출시를 통해 AR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애플 비전프로 제품과 본격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메타는 같은날 고급형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 그리고 구형 모델인 ‘퀘스트 2’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운 보급형 모델인 ‘퀘스트 3S’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VR 제품 라인을 간소화하고, 소비자용 AR 안경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메타는 AR 안경의 핵심 장점에 ▲안경의 외관과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투명 렌즈를 갖췄다는 점 ▲다른 MR 헤드셋이나 AR 안경과 달리, 다른 사람의 눈과 표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메타는 AR 기기를 안경 수준으로 작게 만들기 위해 내부 밀리미터 단위로 압축했다며 오리온은 ‘미니어처를 통해 얻은 위대한 성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메타 CEO 마크 주커버그는 제품 발표 행사장에서 “오리온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가장 진보된 안경”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번 발표에서 오리온과 관련된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신경 인터페이스’라는 기술로 앱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경 인터페이스란 사용자의 뇌와 근육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읽어내어 컴퓨터나 다른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데 사용하는 방식이다. 2019년 메타는 신경 인터페이스 전문 기술 업체 CTRL랩스(CTRL-Labs)를 인수하기도 했다.
오리온에선 안경 외에 특수 손목 밴드를 지원하는데, 사용자는 이 밴드를 착용한 후 제스처를 취하여 페어링된 오리온 내부에 설치된 앱을 탐색할 수 있다. 저커버그는 “오리온은 손목 기반 신경 인터페이스로 구동되는 최초의 기기”라고 “기기를 착용하면 뇌 신호로 오리온을 제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보도자료를 통해 AR 기기 개발 철학에 대해 ‘웨어러블의 편리함과 즉시성을 큰 디스플레이, 고대역폭 입력, 맥락화된 AI와 결합하여 일상에서 착용하기에 편안한 형태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R 기술의 필요성에 대해 “AR 기술은 스마트폰 화면의 한계에서 벗어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며, 2D 및 3D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한다”라며 “주위 환경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필요를 예상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맥락적 AI와 통합할 수 있다. 실내외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이번 오리온이 단순히 연구 결과물이 아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리온 프로타입을 제공하여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ad More from This Article: “가장 진보된 스마트 글래스”··· 메타, 일반 안경 모양의 AR 기기 ‘오리온’ 공개
Sourc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