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기타 첨단 하드웨어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쿼츠와 규사를 채굴하는 공장 2곳이 허리케인 헐린의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다. 한 곳은 일주일 이상 가동 중단 후 운영을 재개했다.
시벨코(Sibelco)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중단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프루스파인 지역의 채굴 및 가공 시설 생산을 재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시벨코는 허리케인 피해 당시 모든 직원이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벨코의 힐마르 로데 CEO는 성명을 통해 “지역 사회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운영을 재개하고 고객에게 배송을 재개하는 것이 지역 경제 재건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산악 도시인 스프루스파인이 피해를 입으면서, 시벨코 외에 지역의 더쿼츠코퍼레이션(The Quartz Corp)도 고순도 쿼츠의 채굴과 정제를 중단했다. 더쿼츠코퍼레이션은 아직 운영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스프루스파인의 두 광산 회사 중 더 큰 규모인 시벨코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전력 공급이 중단됐지만 인프라는 경미한 피해만 입었다고 밝혔다. 시벨코는 “공장으로 연결되는 전력선의 복구가 꽤 진전됐다. 최종 제품 재고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고객의 요구를 평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제품 배송을 재개할 계획을 세우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동하기 위한 컴퓨터 칩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시벨코는 지난해 고순도 쿼츠 생산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컴퓨터 칩 산업은 미국에 건설 중인 새로운 제조 공장의 인재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hutterstock/BJP7images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에서 수백만 년 전에 형성된 초고순도 쿼츠는 순수한 폴리실리콘을 녹여 실리콘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도가니(crucibles)’의 주재료다. 초고순도 쿼츠는 실리콘을 녹이는 데 필요한 극한의 온도를 견딜 뿐만 아니라 공정 중 불순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실리콘 생산에 사용되는 도가니의 70%에서 90%가 스프루스파인 쿼츠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장의 가공을 통해 얻어지는 고순도 이산화규소 입자는 컴퓨터 칩과 광섬유 케이블, 태양광 전지 등 기타 첨단 하드웨어의 원재료가 된다.
지난 2일, 더쿼츠코퍼레이션은 성명을 통해 쿼츠 가공 공장의 피해 대부분이 ‘부속 설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변인 메이 크리스틴 하우겐은 “3개의 서로 다른 공장을 평가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을 불러들였다”라고 언급했다.
하우겐은 “스프루스파인에 있는 공장 3곳 모두가 영향을 받았지만, 피해 수준은 각각 달랐다. 공장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 생산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쿼츠코퍼레이션은 외부 전문가 평가를 바탕으로 준비가 되면 상태와 복구 계획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우겐은 “복구 계획은 전력, 수도, 도로, 철도 등 주변 인프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피해 정도에 따라 생산 복구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더쿼츠코퍼레이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안전 재고’의 가치를 배웠다고 언급하며, 여러 지역에 재고를 비축한 덕분에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물량 부족 사태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ad More from This Article: 美 허리케인으로 운영 중단한 반도체 쿼츠 생산 공장··· ‘한 곳 가동 재개’
Sourc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