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N은 최근 발표한 ‘미래의 네트워크 구축: 장기적 성공을 위한 신뢰성 엔지니어링’ 보고서에서 지난 2월 홍해 인근에서 일어난 해저 케이블 절단 사고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는 예멘 후티 반군이 영국 상선 루비마르호를 공격하는 사이에 벌어졌다. 미사일 공격으로 가라앉은 배의 날카로운 닻이 해저 케이블을 찢었거나, 후티 반군이 고의로 훼손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처음에는 유럽과 아시아 간 데이터 트래픽의 25%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으나, RETN의 네트워크 진단과 동남아시아 주요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의 피드백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 혼란 수준은 70%에 가까웠다. RETN은 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TN의 CEO 토니 오설리번은 보고서에서 “현재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점점 더 상호 연결되는 세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라고 언급했다.
오설리번은 홍해와 말라카 해협의 지속적인 불안정, 자연 재해, 사이버 보안 위협 등이 글로벌 네트워크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의 케이블 절단 사고가 중요한 데이터 트래픽을 단일 실패 지점에 의존하는 리스크를 드러냈다며, 광범위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양화된 네트워크 경로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두 개의 케이블만으로 연결된 국가들은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디지털 고립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복원력 확보
오설리번은 네트워크 복원력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충분히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고, 개별 경로에 장기적인 중단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확장이 가능한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용량 계획을 세우고 네트워크를 항상 한계치에서 운영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업계가 비용 절감과 단기적 사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기존 통신 사업자와는 다른 네트워크 요구 사항을 가진 주요 기술 기업, 일명 OTT(Over-The-Top) 제공업체가 운영하는 2~3개의 초대용량 케이블에 의존하는 현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프라 다양성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RETN은 이런 취약점을 완화하기 위해 특히 홍해와 동남아시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경로의 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RETN은 해저 케이블 시스템 확장뿐만 아니라 육상 경로에도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오설리번은 “모든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경로를 늘리고 있지만, 특히 리스크가 높은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능한 경우 육상 및 해저 경로 모두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가격보다는 네트워크 성능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RETN은 또한 중단 시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각화된 네트워크 전략을 고려 중이다. 오설리번은 “단순히 ‘두 경로가 다르다’는 의미의 경로 다양성뿐만 아니라, 이상적으로는 서로 다른 리스크 수준을 가진 여러 지역을 통과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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