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이후, 많은 CIO들이 VM웨어의 유지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 가상화 플랫폼은 이미 기업 IT 인프라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교체에 소요되는 비용이 높다. 메인프레임의 딜레마와 비슷한 형국이다.
가트너 부사장 애널리스트 마이클 워릴로우는 VM웨어와 메인프레임의 비교가 농담처럼 시작되었지만, 어느 정도는 진실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이 2023년 말에 VM웨어를 인수한 후 많은 고객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불만을 표했지만, 대부분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워릴로우는 VM웨어에 “믿을 수 있고, 업무에 필수적이며,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제품이다. 그러나 VM웨어 구매와 사용 방식을 브로드컴이 변경한 이후 CIO들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브로드컴이 VM웨어 구매 방식을 영구 라이선스 방식에서 결합형 구독 모델로 전환함에 따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구독료 지불하면서 탈출?
지난 1년 동안, 워릴로우가 만난 가트너 고객 중 대다수가 VM웨어 제품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문의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가트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그레이션 규모에 따라 최대 4년이 걸리고 비용이 600만 달러 이상 들 수 있으며, 사용자는 그 동안 브로드컴에 구독료를 지불해야 할 상황이다.
그에 따르면 VM웨어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CIO들은 VM웨어에 묶여 있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전환 비용과 기회 비용의 방정식이다. 이에 대해 CIO들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이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한다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아무도 여러분이 한 일을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VM웨어로부터의 탈출은 비용 절감만 기대할 수 있을 뿐 비즈니스나 미션에 큰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고 워릴로우는 덧붙였다.
물론 CIO들이 VM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브로드컴과 여러 번의 갱신하는 과정에서 지출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 이를 알아야 한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릴로는 VM웨어를 사용하는 CIO들에게 장기적 대안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사용하 중 다른 시장 지배적 IT 제품에 대한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브로드컴의 행보가 성공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워릴로우는 “CIO가 직시해야 할 현실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마 모든 기술 투자사들은 브로드컴의 주가를 원할 것이다. 모든 투자 회사는 다음 VM웨어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2024년 2월 7일 종가가 125.71였지만 2025년 2월 5일 종가는 232달러였다.
다양한 도구 모음
워릴로우에 따르면 VM웨어를 대체하기 어려운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벤더가 가상화 관련 도구를 광범위하게 만들어 경쟁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장벽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이 인수하기 전의 VM웨어 가상화 제품군에는 v스피어 클라우드 기반 서버 가상화 플랫폼뿐만 아니라 관리 도구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재해 복구, 네트워크 보안 등 여러 가지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도구들 중 많은 부분이 이제 새로운 v스피어 제품군에 번들로 제공된다.
VM웨어는 현재 가상화 분야에서 여러 경쟁사와 경쟁하고 있다. 최근 가트너 시장 가이드에 30개 이상의 서버 가상화 업체가 등재되어 있다. 그러나 CIO가 VM웨어 환경과 동일한 기능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업체의 제품을 조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워릴로우는 말했다.
브로드컴의 한 임원은 여러 가상화 관련 도구의 통합이 VM웨어에 우위를 제공한다는 워릴로우의 분석에 동의했다. 브로드컴의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사업부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프라샨트 셰노이는 “고객 다수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플랫폼을 따로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제품 결합은 고객을 위해 제품 라인을 단순화하기 위한 의도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일부 고객들은 구독 요금제 도입에 대해 ‘충격’을 받았지만, VM웨어는 수년 전부터 업계 표준 요금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고객들에게 경고해 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브로드컴의 긍정적인 실적이 현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새로운 요금제에 수용하고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로드컴의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은 2024년 4분기에 41% 증가한 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셰노이는 또 VM웨어 영업팀은 최적의 가격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떠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른 대안을 살펴보고 기술 차별화 요소와 총소유비용을 비교할 것을 요청해 왔다. 거의 모든 경우에 우리가 우위를 점했다”라고 말했다.
플랫폼의 고착성
셰노이는 VM웨어로부터의 이전 비용에 대한 가트너 보고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VM웨어와 메인프레임의 비교가 어느 정도 일리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들이 VM웨어의 가상화 기술을 사용하여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 비교는 어느 정도 유효하다. 애플리케이션을 대량으로 리팩토링해야 할 때, 그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비유에 적절치 않은 면이 있다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메인프레임을 레거시 기술로 생각하지만, VM웨어의 클라우드 기반 제품은 미래의 과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AI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미래지향적 인프라다. 고객들은 지난 20~25년 동안 비즈니스에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해 VM웨어를 신뢰해 왔다. 현재 흥미로운 점은 VM웨어에서 실행되는 AI 워크로드와 컨테이너 워크로드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중심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노스도어의 최고상업책임자 A.J. 톰슨은 메인프레임과의 비교에 대해 고착성을 설명하는데 그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이그레이션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에 대한 가트너의 분석을 인정했다.
“어떤 대기업에서든 재구축, 구성, 테스트, 그리고 가동까지는 3~4년이 족히 걸리기 마련이다. 새로운 VM웨어 라이선스의 자본 비용은 전체 프로젝트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대기업의 경우 단기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노스도어 고객들은 VM웨어 가격 인상에 대해 불만을 표명하고 있으며, 일부 경우에는 가격이 두 배로 올랐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톰슨은 “분노와 짜증을 불러일으켰지만, VM웨어 기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는 고객은 소수에 그쳤다”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벤더 어반 다이나믹스의 페리스 엘리스 CEO는 VM웨어과 메인프레임의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비용이 비싸더라도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다. 가격 인상이 큰 VM웨어의 대형 고객들은 향후 마이그레이션에 소요되는 시간과 복잡성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엘리스는 “메인프레임의 경우 내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훨씬 더 강력한 종속성을 가진다. 메인프레임은 실행되는 작업 부하에 대해 독점적인 하드웨어와 플랫폼에 대한 뿌리 깊은 의존성을 강요한다. 반면 VM 플랫폼의 워크로드는 다르다. 사실 이것이 VM 플랫폼이 제시하는 가치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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