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거래에서 인텔은 상당한 손실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2015년 알테라를 167억 달러(한화 약 23조 7,000억 원)에 인수했지만, 현재는 기업 가치를 87.5억 달러(12조 4,200억 달러)로 평가했다. 지분 중 51%를 44억 달러(약 6조 2,400억 원)에 판매했다.
인텔은 올해 초 알테라를 독립 기업으로 분사했다. 베테랑 임원인 산드라 리베라가 경영을 맡았으며, 5월 초부터는 마벨 테크놀로지 출신의 라기브 후세인이 새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실버레이크의 알테라 인수는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달 인텔 CEO로 부임한 립부 탄은 최근 고객과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발표에서 사업부 매각을 암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인텔이 핵심 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탄은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은 사업 초점을 명확히 하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며, 재무 상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반영한다. 거래 완료 후 실버레이크와 협력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 그들의 산업 전문성은 알테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인텔에도 지속적인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알테라는 앞으로도 자동차, 통신, 데이터센터, 임베디드 시스템, 산업 및 항공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 제품을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티리아스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짐 맥그리거는 “인텔이 알테라 지분 과반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놀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예상 가능했다. CEO 탄은 이미 인텔의 재무 상태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어 인사이트 앤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안셀 사그는 알테라 매각이 오래전부터 준비된 것이며, FPGA나 하바나, 너바나 같은 가속기를 통해 AI 시장에 진입하려 했던 인텔의 과거 전략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그는 “알테라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안타깝지만, 이 역시 인텔의 과거 실수를 보여주는 증거다. 그래도 분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인텔이 일부 자금을 회수하고 사업 초점을 좁힐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테라가 전략 실패로 언급된 이유는 무엇일까? 분석가들은 FPGA 기술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AMD가 FPGA 팹리스 기업인 자일링스(Xilinx)를 인수한 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인수 후 통합에서 약점을 보여온 인텔의 경영 방식이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맥그리거는 “알테라는 자일링스가 AMD에 중요한 자산이 된 것처럼 인텔에게도 큰 가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인수 사례처럼 알테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사그는 “AMD는 두 회사를 어떻게 통합할지 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자일링스가 FPGA 시장에서 훨씬 성숙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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