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표된 이 결정으로 인해 이미 작성된 해리스 후보 지지 사설이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조스의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언론사 내부에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 대해 구독자, 정치인, 평론가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칼럼리스트 로버트 케이건은 항의의 뜻으로 사임했다. 여기에 워싱턴포스트 소속 칼럼리스트 11명이 이번 결정을 비난하는 글을 공동 작성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유진 로빈슨과 워싱턴 포스트의 전 부편집장인 루스 마커스를 포함한 칼럼니스트은 “이번 결정은 엄청난 실수”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는 그동안 사설이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표하곤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을,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을 지지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포스트가 해리스 후보 지지 사설을 준비했으나,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의 결정으로 더 이상 대선 후보 지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후보 지지 중단 결정은 사설 관리 부서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 관리 부서는 미국 언론의 전통에 따라 일반 뉴스 보도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대선 후보 지지 사설 게재 중단 결정에 대해 사설 관리 부서의 이사진 다수가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대변인은 대선 후보 지지는 중단하지만, 지방선거 등 다른 선거에서는 후보자 지지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의 윌리엄 루이스 CEO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가 특정 후보를 처음 지지한 것은 1976년이었다며, 이번 결정은 창간 초기의 ‘지지 거부’ 철학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특정 후보에 대한 암묵적 지지나 비판, 혹은 책임 회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라며 “오히려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결정이 베조스가 소유한 블루오리진과 아마존과 연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를 대비해 관련 기업들이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AP통신은 워싱턴포스트의 발표 직후인 25일, 블루오리진의 고위 임원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와 짧은 면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CNN 역시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가 최근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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