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클라우드,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개소···“AI인프라·멀티클라우드 전략 지원할 것”

이번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은 2022년 서울 리전 출범 이후 3년 만으로,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현재 전 세계 29개 리전과 87개의 가용영역을 운영 중이며, 이번 두 번째 국내 데이터센터는 88번째 가용영역에 해당한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이하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 지사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3년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 우리 돈 약 7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한국 데이터센터 개소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6월 말 공식 가동 예정이며, 첫 번째 데이터센터와 마찬가지로 서울에 위치한다. 임종진 알리바바 클라우드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구체적인 기술 스펙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일반적인 하이퍼스케일러와 유사한 수준의 기술력을 제공한다”며 “GPU 정보 역시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지만,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칩셋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개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알리바바는 고가용성과 재해 복구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지사장은 “이전에는 데이터센터가 하나뿐이어서, 프로덕션 시스템은 서울 리전에 두더라도 백업 시스템은 일본 등 해외 리전을 활용해야 했다”며 “이제는 국내 두 개의 리전을 통해 프로덕션과 백업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할 수 있어 고객이 안정적인 환경을 보다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생태계 지원을 핵심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임 아키텍트는 “AI 관련 플랫폼은 엔드 투 엔드로 구성돼 있어, 빅데이터 시스템, AI 개발 플랫폼,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모두 제공하며, 알리바바가 만든 AI 모델 큐원(Qwen) 시리즈는 물론, 허깅페이스에 등록된 대부분의 오픈소스 모델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 지사장 역시 “내부 데이터 보안 문제로 외부 API 사용이 제한적인 기업들을 위해, 오픈소스 모델을 다운로드 받아 자사 인프라 내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선택지도 제공하고 있다”라며 “AI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통합형 서비스는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포함해 극소수 클라우드 사업자만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진 아키텍트는 이번 데이터센터 증설을 통해, 단일 CSP 체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한 멀티클라우드 전략과 벤더 중립적 아키텍처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첩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안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현재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를 비롯해 유럽 GDPR, 미국 HIPAA 등 150개 이상의 글로벌 컴플라이언스를 취득한 상태다. 임 아키텍트는 “ISMS 규정상 한국 내 저장된 데이터는 외부로 반출될 수 없으며, 이를 알리바바가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라며 “IMS 뿐만 아니라 GDPR이나 HIPAA는 취득 자체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보안에 문제가 있었다면 인증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그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며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도 보안성 검토를 거쳐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지사를 이끌고 있는 윤용준 지사장은 AWS 코리아에서 삼성그룹 영업 본부장을 역임하며 5년 이상 근무한 바 있다. 그 전에는 인텔, ARM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윤용준 지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소매·유통·인터넷·게임 등 핵심 산업군을 중심으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윤 지사장은 “이번 데이터센터 증설을 계기로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AI 애플리케이션 등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정석적인 방식, 기본에 충실한 전략으로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얻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한국 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hyun.lee@foundryc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