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스(Manus)는 3월 6일 공개된 AI 서비스로, 버터플라이 이펙트라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기술이다. 이 기업은 텐센트와 세콰이어 캐피털 차이나로부터 시리즈 A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전에는 모니카라는 AI 챗봇을 개발한 바 있다.
마누스는 AI 에이전트에 특화된 서비스로, 사실상 오픈AI의 오퍼레이터, 앤트로픽의 컴퓨터 사용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수십 명의 이력서 PDF 파일을 압축해 올리고,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해 달라고 하면, 마누스가 자동으로 파일을 분석하고 적합한 후보자의 이력서를 추천해준다. ‘뉴욕에서 아이 2명이 있는 가족이 살기 좋은 부동산을 추천해줘’와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마누스가 웹사이트와 지도에 자동 접속해 적절한 후보지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누스가 오픈AI의 딥리서치보다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홍보했는데, 실제로 베타 서비스 단계임에도 뛰어난 성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초대장을 받은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데, 그 초대장이 5만~10만 위안(약 1,000만원~2,000만원)에 중고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허깅페이스의 제품 총괄 빅터 무스타르는 X 계정에 “마누스는 이제껏 사용해 본 AI 도구 중 가장 인상적인 도구”라며 “에이전트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다. UX 측면에서도 많은 업체가 약속했던 기능이었는데, 마누스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비행기를 조종하는 3D 게임 코딩을 예시로 공유했다.
이런 관심 속에 마누스의 내부 작동 원리를 공개한 게시물이 주목받았다. X에서 ‘지안’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중국 AI 개발자는 “마누스가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과 ‘브라우저 유즈’라는 제어 도구를 기반으로 작동되고 있다”라고 10일 밝혔다. 일부 사용자는 이런 정보를 보고 마누스 내부 코드가 해킹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지만, 버터플라이 이팩트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과학자 이차오 피크 지는 해킹된 것이 없다고 전면 반박했다. 그는 X 계정에 “지안이 접근한 기술은 샌드박스로 누구나 접속 가능하게 설계됐으며, 크게 어려운 기술도 아니다”라며 “사용자가 입력하는 각 세션은 개별적인 샌드박스를 가지며, 다른 세션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샌드박스 내 코드는 에이전트의 명령을 수신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며, 약간의 난독화만 적용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도구의 설계는 비밀구조가 아니라고 밝혔다.
마누스의 작동 방식도 같은 X 게시물에서 공개됐다. 지에 따르면, 마누스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넷 v1과 알리바바의 큐웬(Qwen) 파인튜닝 모델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앤트로픽이 지난달 공개한 최신 모델인 클로드 3.7 소넷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웹브라우저를 조정하는 기술은 브라우저 유즈 외에도 다양한 오픈소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AI 래퍼(Wrapper) 기술 형태로 마누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AI 래퍼란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이를 감싸는 방식으로 기능을 확장하거나 최적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마누스의 기술 구조가 공개되면서, 이 기술에 대한 업계도 평가도 양분되고 있다. 독창적 기술 개발 없이 타사 기술에 의존한 과대평가된 서비스라는 비판적 시각과 기존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 혁신의 출발점으로 보는 긍정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깃글랜스 설립자 리처드슨 다캄은 “마누스는 기존 AI 모델에 API를 덧씌운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이들은 심층 연구, 깊은 사고, 다단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 시스템을 구축했다”라고 평가했으며, AI 연구자 딘 볼은 외부 기업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AI 모델개발 업체가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AI 연구 기관은 마누스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기술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규제 위험과 같은 이유로 관련 기술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기술이 외부에 소개되는 것과 다르게 마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미 IT 매체 테크크런치의 기자는 “배달 가능 지역 내에서 평점이 높은 패스트푸드점의 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해줘”라는 질문을 마누스에 요청했을 때 약 10분이 지나자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을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마누스의 결과물은 외부 항공편 검색 서비스 연결 링크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그마저도 링크 주소가 접속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는 “마누스가 성장하는 배경에 중국 미디어가 마누스를 AI 혁신으로 빠르게 치켜세운 점이 작용했다”라며 “초대장을 받은 소수에게만 이 기술에 대한 접근권한을 주는 것이 일종의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분석했다.
마누스 AI 제품 파트너인 장타오는 지난주 중국 소셜 미디어 지커에 “현재 초대 기반 운영 방식은 서버 용량이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마누스의 현재 버전은 아직 초기 단계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최종 제품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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