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업을 주도한 ‘타임스 테크 길드’는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디자이너 등이 소속된 노조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뉴스 길드’라는 노조 산하에 여러 부서별 노조를 두고 있다. 기자와 에디터는 ‘타임스 길드’에,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 직원들은 ‘와이어커터 유니온’에 소속되어 있는 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임스 테크 길드는 단체 교섭권을 가진 미국 IT 노조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기자 750여 명이 이번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고 경영진에게 선거 전 합의를 촉구했다. 성명서에서 기자는 “기술직 노조 없이는 일할 수 없다”라며 “선거 관련 인포그래픽 오류, 앱 실행 불가, 홈페이지 다운 등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사전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테크 길드 노조는 임원진과 일요일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해 4일 자정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핵심 쟁점은 계약서 내 해고 사유 명문화(비위 행위나 합리적 사유에 의한 해고 조항 명문화), 임금 인상 및 형평성 조정, 재택근무 지원이었다.
뉴욕타임스 경영진은 3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연봉 2.5% 인상, 승진 시 5% 이상 임금 인상, 1,000달러(약 130만원) 일회성 보너스를 제안했다. 또한 2025년 6월까지 주 2일 사무실 출근과 연간 3주간의 완전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이를 거부했다
뉴욕타임스의 성장 및 고객 담당 최고 책임자인 한나 양과 최고 기술 책임자인 제이슨 소벨은 일요일 밤 기술직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훌륭한 제안을 이미 제시했다”라며 “기술직 노조 지도부가 (대선을 앞둔)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의 저널리즘적 사명을 위태롭게 하려 하는 것에 실망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독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일 즈음에 파업하기로 내부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과거 와이어커터 노조도 쇼핑 구매가 많이 이뤄지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파업을 진행하며, 경영진을 압박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의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기술직 노조 회원인 케이틀린 호엔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요일 밤 늦게까지 협상이 진행됐지만, 경영진이 핵심 사안에 대해 양보하지 않아 파업이 불가피해졌다”라며 “우리는 일을 사랑하고 잘하고 싶지만, 경영진은 충분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았고 협상도 너무 길어졌다. 이제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파업 참가 직원들은 뉴욕타임스 타임스퀘어 본사 앞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기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독자들에게 뉴욕타임스의 게임과 요리 앱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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