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BM 비즈니스 가치 연구소(IBM Institute for Business Value)가 기업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많은 조직이 단기적인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 프로젝트의 IT 리소스를 재할당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CEO의 3분의 2가 단기 목표 달성을 위해 장기 IT 프로젝트 자원을 끌어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동시에 이들은 단기 성과에 대한 집중이 혁신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CEO가 IT 부서에서 특효약을 찾으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자들은 “구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영역을 정직하게 파악하고 핵심 업그레이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해야 한다. 확장할 수 없는 빠른 성과를 위해 미래를 저당 잡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일부 IT 리더는 특히 AI에 대한 투자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단기와 장기 수요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단기 이익을 추구하는 CEO가 이끄는 근시안적인 IT 전략은 CIO에게 기술 부채를 안긴다. 이는 장기적인 성과와 혁신을 더욱 저해할 수 있다.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AI 프로젝트
오늘날 AI 가치 창출은 CEO의 핵심 우선순위가 됐다. 많은 IT 리더가 기술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를 강화하기 위해 IT 의제를 재구성하고 있다.
AI 개발 플랫폼 에이블(Aible)의 설립자이자 CEO인 아리짓 센굽타는 조직이 AI 프로젝트에서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이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소요되는 프로젝트는 결국 구식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센굽타는 신속한 프로토타입으로 AI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AI 프로젝트는 조직의 장기 목표를 방해하지 않는다. AI를 통한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는 앞으로 10년, 어쩌면 일생의 최대 과제이자 기회다. 하지만 막다른 길과 기술 부채를 피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느린 AI 프로젝트만 문제가 아니다. 센굽타는 올해 많은 CIO가 장기 운영 비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AI 프로토타입을 가동하고 실행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가트너는 최근 생성되는 AI 비용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조직이 500%에서 1,000%의 계산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센굽타는 “장기적으로 비용 경쟁력이 없는 솔루션 구축을 피해야 한다. 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프로젝트가 성공할까 봐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비용 절감과 혁신의 균형 맞추기
일부 IT 리더는 단기와 장기 목표 사이에 섬세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이브트란(Fivetran)의 공동 설립자이자 COO인 테일러 브라운은 현재 많은 AI 프로젝트가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조직이 장기적인 혁신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모든 비즈니스는 어느 정도 규모에서 ‘제품을 개선하고 업데이트하기 위해 계속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 제품으로 수익만 계속 창출할 것인가’라는 결정에 직면한다. 많은 기업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혁신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브라운은 장기적 혁신을 고려하지 않고도 생존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지만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기업이라면 고객이 특수하게 종속돼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속적으로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면 계속해서 혁신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IT 리더는 ‘단기 성과를 위한 IT 투자가 혁신을 저해한다’라는 IBM 보고서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술 기반 벤처 캐피털인 JC2벤처스의 파트너인 이베트 카누프는 IT 투자가 성장과 같은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고 사이버 공격을 비롯한 위험을 관리하려는 욕구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기 IT 지출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절충안이 아니다. 결과를 가져온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누프는 모든 조직에 주의가 필요한 IT 작업 백로그가 있기 때문에 단기 및 장기 목표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로그 해결도 중요하지만 정리에만 계속 집중하면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 단기와 장기 목표의 균형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신 IT 트렌드를 쫓는 방식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직이 장기 목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에 반드시 가치를 더하지 않는 최고, 최신, 최첨단 제품을 따라가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최신 기술 유지 마비’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카누프는 CIO가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필요한 모든 IT 계획을 ‘리스크’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권장했다. 예를 들어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가 중대한 사이버 보안 리스크를 초래했다면, 조직은 장기적인 이점을 가져다주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보다 정리 작업을 우선시할 수 있다.
카누프는 “이런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즈니스가 불이익을 받게 된다. CIO로서 실행 중심 태도를 유지하고 작업에 집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취하는 모든 조치가 전체 비즈니스 목표에 진정으로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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