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스(Atos)가 지난 4일 발표한 ‘지속 가능한 업무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노트북 교체 주기를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면 성능이나 사용자 경험 저하 없이 탄소 배출량이 최대 2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한 “데이터 기반의 상태 점검과 재제조(remanufacturing)을 결합”하면 조직 내 노트북 수명을 8~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스는 노트북 탄소 배출량 79%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새 기기는 사용 전까지 약 338kg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을 배출한다. 기업용 노트북 수명 연장이 지속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아토스에 따르면 대기업 노트북 76%는 재제조가 가능하다. 재제조는 분해 후 필요한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과정이다. 재제조된 노트북은 다시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24%는 리퍼비시 또는 재활용을 통해 순환 경제에 기여하도록 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직원 75%는 직장의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노트북을 더 오래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실적 고려사항
지속 가능성 개선은 현재 글로벌 기업의 중요 목표가 됐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친환경을 위해 노트북 수명을 연장하자는 아토스의 비전이 현재 기업 환경에서 실용적, 경제적, 심지어 문화적으로도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윈도우 10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은 2025년 10월까지다. 대부분의 조직이 윈도우 11로 전환하고 있지만, 구형 PC는 새 운영체제의 최소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환하지 않겠다고 결정해도 문제가 따른다. 윈도우 10 연장 지원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원 비용은 첫해에 기기당 61달러, 2년차에 122달러, 마지막 3년차에는 244달러로 2배씩 늘어난다.
에베레스트그룹의 수석 분석가 프라브니트 카우르는 윈도우 10 지원 종료가 임박하면서 조직들이 윈도우 11 전환과 구형 윈도우 10 기기 유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램(RAM) 증설과 같은 부품 업그레이드로 윈도우 요구 사항을 충족하거나 비공식 해결 방법을 활용할 수 있지만, 강력한 보안과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부서의 업무 부담
최근 네오윈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윈도우 10 사용자 비율은 60.85%, 윈도우 11은 35.55%였다. 이는 소비자 기준이며 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새 운영체제 도입이 더 늦다.
한 분석가는 구형 노트북을 유지하면서 윈도우 11로 전환하려면 시간과 재정적 투자가 모두 필요하지만 대부분 기업 IT 부서나 예산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트너의 양적 혁신팀 리서치 디렉터인 란지트 아트왈은 “기기가 오래될수록 총소유비용(TCO)이 증가한다”라며, 몇 년마다 노트북을 재제조하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트왈은 전반적으로 기업에서 구형 노트북을 더 오래 사용한다는 생각이 “변화를 싫어하는 IT 부서에게 업무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토스의 솔루션 매니저인 세바스티앙 비베르는 관찰된 기기 수천만 대 중 96%가 이미 윈도우 11과 호환된다는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윈도우 11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윈도우 11 보안의 핵심 하드웨어 구성 요소인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 2.0을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트왈은 노트북 수명 주기 연장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아토스의 비전에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직 내 여러 부문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는 “지속 가능성은 CIO의 주요 의제가 됐으며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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