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1일 AI 코딩 에이전트 ‘줄스’를 통해 치열한 AI 코딩 도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줄스는 개발자의 작업 흐름을 개선하고 깃허브 코파일럿이나 아마존 Q 디벨로퍼와 같은 기존 도구에 도전장을 내민 AI 코딩 도구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AI가 필수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스태티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개발자 사이에서 오픈AI의 챗GPT가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기반 도구로 부상했으며, 82%가 정기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깃허브 코파일럿이 44%로 2위를, 구글 제미나이가 22%로 3위를 차지했다.
구글 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기업의 AI 개발 워크플로 도입과 통합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줄스는 기본적으로 제미나이 2.0 AI 모델과 통합되어 버그 수정, 파일 관리와 같은 반복적인 코딩 작업을 처리한다. 개발자는 줄스를 활용해 우선순위가 높은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구글의 생각이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버그 수정 작업 후 긴 목록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줄스를 통해 파이썬 및 자바스크립트 코딩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라며 “줄스는 깃허브 워크플로우와 비동기적으로 작동하며, 버그 수정과 기타 시간 소모적인 작업을 맡아 개발자가 원하는 빌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전했다.
줄스는 세부적인 다단계 계획 수립, 파일 간 코드 수정, 깃허브 통합을 위한 풀 리퀘스트 준비 등의 기능을 갖추어 복잡한 프로젝트 개발이나 대규모 개발팀의 협업에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구글에 따르면, 줄스는 실시간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개발자는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는 줄스가 생성한 계획을 검토하고 수정 요청을 하며, 생성된 코드를 통합하기 전에 검토할 수 있어 자동화와 품질 관리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다.
구글의 전략
많은 개발자가 AI 코딩 도구를 활용하면서 AI 기반 개발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구글의 줄스도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줄스는 자동화와 투명성 및 제어를 결합하여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하는 분야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컨설팅 기업 에베레스트 그룹의 매뉴크리쉬난 SR 실장은 “현재 AI 기반 코딩 도구 시장은 깃허브 코파일럿과 아마존 Q 개발자 같은 빅테크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라며 “기존 제미나이의 코드 생성 기능은 챗GPT를 포함한 오픈AI의 제품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제미나이가 이 분야에서 오픈AI를 이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는 구글의 방대한 생태계가 줄스에게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기업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파트너이자 공동 설립자인 닐 샤는 “제미나이는 늦게 등장했지만, 가장 큰 규모의 개발자 및 코드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파이썬과 자바스크립트 같은 AI 중심 코드 기반을 위한 코딩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며 ” 제미나이는 경쟁 제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확산될 것이며, 이는 줄스의 성능과 기능 향상을 촉진하고 구글 제미나이 2.0의 발전에도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샤는 또한, 구글이 검색, 안드로이드, G-스위트, 지도, 유튜브 등 매일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자사 애플리케이션과 자사 플랫폼을 쓰는 외부 개발자 네트워크를 통해 제미나이 2.0 기술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구글의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이와 같은 확장성은 구글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줄스와 관련 AI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제공한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
줄스와 같은 AI 기반 코딩 도구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 과거 손으로 일일이 쓰는 코딩 방식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소프트웨어 관리로 개발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런 변화가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 있어 기업 워크플로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매뉴크리쉬난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기업의 경우, 특히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 같은 요즘의 주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 개발자의 생산성과 경험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라며 ” 다만 COBOL과 같은 레거시 언어에서는 훈련 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해 생산성을 높이는데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기업들이 줄스와 같은 도구를 기존 워크플로우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기업 코딩 표준을 유지하고 일관된 코드 품질을 보장하는 문제가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매뉴크리쉬난은 ” 이러한 도구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서는 유용하지만, 복잡한 통합 요구사항이 있는 대규모 현대화 프로젝트에서는 가치를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AI 기반 코딩 도구의 잠재력이 크지만, 기업들은 이를 채택할 때 기존 시스템이나 엄격한 통합 요구사항과 관련된 도전 과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균형이 기업 내 AI 코딩 도구의 향후 발전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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